관절 움직임까지 포착해 기록 재는 '오메가'

모션 센싱·위치 감지시스템 공개
도쿄올림픽 앞두고 신기술 경쟁
전 세계 TV 시청자들은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스프린트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속도를 자동차 계기판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션 센싱 및 포지셔닝 감지 시스템’ 기술이 이 종목 선수들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돼서다. 대회 출전 선수들은 전부 올림픽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스타트 번호에 모션 센서 태그를 부착하고 뛴다.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선 이처럼 1000분의 1초까지 놓치지 않는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90년간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해 온 오메가는 14일 도쿄올림픽에 처음 적용하는 신기술들을 공개했다.오메가가 이번 대회부터 적용하는 모션 센서 덕분에 시청자들은 출전한 모든 선수가 트랙 위 어느 지점에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00m 경주에선 어떤 선수의 출발이 가장 빨랐는지, 우승자가 언제 어느 위치에서 최고 속도에 도달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1만m 경기에선 선수들 사이의 거리, 선수 개개인의 가속도와 감속도도 파악할 수 있다.

수영에선 수영장 주변에 설치된 ‘이미지 추적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의 실시간 위치, 실시간 속도, 가속도, 감속도, 선수 간 거리, 스트로크 수가 TV 모니터에 나타난다. 스트로크 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언제 가장 속도를 높였는지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체조에선 선수들의 관절 움직임 하나하나가 ‘포즈 감지’ 기술을 통해 심판들에게 전달된다. 포즈 감지 기계를 통해 심판들은 육안으로 놓쳤던 선수들의 모든 기술을 빠짐없이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심판들은 이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더 객관적인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클라이밍에서도 오메가의 기술이 적용됐다. 오메가 관계자는 “수영에 이어 두 번째로 선수들이 직접 터치패드를 쳐 시간을 멈추는 종목이 클라이밍”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클라이밍 종목이 올림픽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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