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보급으로 변곡점 맞은 씨젠…"하반기 신사업·M&A 전략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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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분자진단 대중화' 등 기대씨젠은 지난해 소액 주주들로부터 기대와 환호를 가장 많이 받은 종목 중 하나였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만원대(액면분할 기준)였던 주가가 16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씨젠의 전망과 현재 상황을 알아봤다.
"성장성에 대한 우려 불식 시킬것"
작년 매출 80% 진단키트서 발생
"非코로나 매출 30%로 늘릴 것"
14일 씨젠은 5.45% 오른 6만5800원에 마감했다. 영국, 인도 등지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수젠텍(2.67%) 랩지노빅스(3.79%) 등도 나란히 올랐다. 주가를 떠받치는 것은 개인이다. 개인은 연초 이후 씨젠을 16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35억원, 1184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해 지난해 67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30배 급증한 규모다. 올해에도 67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면 회사 실적이 다시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런 우려 탓에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 측이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3종 세트’를 시행했는데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씨젠 측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져 주가에 왜곡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오해를 푸는 과정을 거치면 주가가 본래 가치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매도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씨젠 IR·PR실장인 김명건 전무는 성장성을 둘러싼 우려가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신사업, 인수합병(M&A) 등에 관한 일부 결과가 하반기 구체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씨젠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분자진단 대중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 주도 업체로서 주가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자 수준의 정확한 진단도구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회사 측이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다. 작년 씨젠은 1조12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21%인 2020억원이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아닌, 다른 제품에서 발생했다. 2019년(870억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올해는 비(非)코로나 관련 매출 비중이 3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은 식물, 동식물 등 비인간 분야로 진단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는 공매도와 관련해 김 전무는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공매도 공세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개선해 공매도를 줄이는, 더 근본적인 접근법으로 공매도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지금까지 146억원을 완료했고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