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닐 수 있다'는 경고-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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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을 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Fed)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Fed의 분석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지속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본시장 전문가인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13일(현지시간) “최근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은 아마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Fed가 전지전능하지 않으므로 투자자들은 Fed가 틀렸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통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채권 금리는 상승해왔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해 시장 예측(4.7%)을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채권 금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11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5%포인트 떨어져 연 1.45%를 기록했다.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Fed의 발표를 신뢰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CPI 상승분의 약 30%가 중고차 가격 때문이었다는 게 이런 판단의 근거 중 하나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경기 회복으로 특정 부문에서 억눌려 있던 수요가 급증했는데, 공급망의 병목현상은 생산과 유통을 제한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수요와 공급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인플레이션은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그러나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Fed의 오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러 가지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로 그가 제시한 자료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이 만든 비탄력 물가 지표(Sticky Price Index)다. 비탄력 물가 지표는 탄력성이 낮은 품목들로 구성돼 있다. 잘 움직이지 않는 품목들의 물가가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지속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5월 비탄력 물가 지표는 연율 기준 4.5% 상승했다. 지난 3개월간 비탄력 물가 지표 상승을 연율로 환산하면 4.5%로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기업이 비탄력적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자료는 클리블랜드연방은행이 내놓는 절사평균 물가지수(Trimmed-mean Price Index)다. 이 지수는 가격 변동률이 극단적으로 작거나 큰 자료를 제외하고 남은 자료들의 평균을 계산한다. 이상치(outlier)에 의해 영향을 받는 평균의 문제를 보완한 것이다.
지난 3, 4, 5월 절사평균 물가지수는 각각 2.9%, 4.5%, 4.8%를 기록했다. 3개월간 물가지수 상승 속도는 2008년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간을 빼면 1991년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와 같은 물가 급등은 아니라면서도 지속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1970년대는 인플레이션 속에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이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시기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Fed가 그에 익숙해진다면, 지금 채권 시장의 안정은 '투자자들의 안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형교 인턴·김현석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본시장 전문가인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13일(현지시간) “최근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은 아마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Fed가 전지전능하지 않으므로 투자자들은 Fed가 틀렸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통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채권 금리는 상승해왔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해 시장 예측(4.7%)을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채권 금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11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5%포인트 떨어져 연 1.45%를 기록했다.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Fed의 발표를 신뢰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CPI 상승분의 약 30%가 중고차 가격 때문이었다는 게 이런 판단의 근거 중 하나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경기 회복으로 특정 부문에서 억눌려 있던 수요가 급증했는데, 공급망의 병목현상은 생산과 유통을 제한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수요와 공급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인플레이션은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그러나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Fed의 오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러 가지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로 그가 제시한 자료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이 만든 비탄력 물가 지표(Sticky Price Index)다. 비탄력 물가 지표는 탄력성이 낮은 품목들로 구성돼 있다. 잘 움직이지 않는 품목들의 물가가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지속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5월 비탄력 물가 지표는 연율 기준 4.5% 상승했다. 지난 3개월간 비탄력 물가 지표 상승을 연율로 환산하면 4.5%로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기업이 비탄력적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자료는 클리블랜드연방은행이 내놓는 절사평균 물가지수(Trimmed-mean Price Index)다. 이 지수는 가격 변동률이 극단적으로 작거나 큰 자료를 제외하고 남은 자료들의 평균을 계산한다. 이상치(outlier)에 의해 영향을 받는 평균의 문제를 보완한 것이다.
지난 3, 4, 5월 절사평균 물가지수는 각각 2.9%, 4.5%, 4.8%를 기록했다. 3개월간 물가지수 상승 속도는 2008년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간을 빼면 1991년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와 같은 물가 급등은 아니라면서도 지속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1970년대는 인플레이션 속에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이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시기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Fed가 그에 익숙해진다면, 지금 채권 시장의 안정은 '투자자들의 안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형교 인턴·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