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심장의 펌프 이상 '부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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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운동선수가 외부 충격도 없이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가끔 한 번씩 발생한다. 지난 일요일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0 예선경기에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 선수가 그런 일을 겪었다. 그는 현재 인터밀란 소속이지만 지난해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 선수와 호흡을 맞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쓰러진 직후 의료진이 현장에서 긴급 심폐소생술을 한 덕에 에릭센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은 부정맥(不整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정상(분당 60~100회)보다 느리거나 빠른 경우, 혹은 불규칙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심장이 수축해 우리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전기적 자극이 필요한데, 우심방 벽의 동방결절에서 나오는 전기신호의 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맥이 된다.부정맥은 심근경색과 함께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며 운동선수들에게서 이따금 나타난다. 특히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스포츠에서 자주 발생한다. 2011년 K리그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진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영록, 2000년 2루에서 쓰러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 모두 부정맥이었다.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운 비후성 심근염이 운동선수들에게 부정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돌연사, 혹은 뇌경색 등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부정맥의 주요 증상은 심장 두근거림, 가슴통증, 현기증 등이지만 운동선수처럼 평소에는 별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에릭센 선수도 메디컬 테스트에서 심장 관련 이상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부정맥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과격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부하가 커지면서 순간 심정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등산 중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 가운데 부정맥 환자가 많은 것도 그래서다. 부정맥으로 쓰러졌을 때는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발병 후 10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2010년 사망한 임수혁 선수의 경우 현장에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한 것이 후유증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과격한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 싱거운 식사 습관에다 술·담배를 삼가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게 부정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관련 검사는 꼭 받으라는 게 의사들의 충고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현지 언론들은 부정맥(不整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정상(분당 60~100회)보다 느리거나 빠른 경우, 혹은 불규칙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심장이 수축해 우리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전기적 자극이 필요한데, 우심방 벽의 동방결절에서 나오는 전기신호의 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맥이 된다.부정맥은 심근경색과 함께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며 운동선수들에게서 이따금 나타난다. 특히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스포츠에서 자주 발생한다. 2011년 K리그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진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영록, 2000년 2루에서 쓰러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 모두 부정맥이었다.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운 비후성 심근염이 운동선수들에게 부정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돌연사, 혹은 뇌경색 등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부정맥의 주요 증상은 심장 두근거림, 가슴통증, 현기증 등이지만 운동선수처럼 평소에는 별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에릭센 선수도 메디컬 테스트에서 심장 관련 이상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부정맥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과격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부하가 커지면서 순간 심정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등산 중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 가운데 부정맥 환자가 많은 것도 그래서다. 부정맥으로 쓰러졌을 때는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발병 후 10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2010년 사망한 임수혁 선수의 경우 현장에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한 것이 후유증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과격한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 싱거운 식사 습관에다 술·담배를 삼가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게 부정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관련 검사는 꼭 받으라는 게 의사들의 충고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