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 의심받은 여고생 극단적 선택…교육청,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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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 중 학교 빠져나와 인근 아파트로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쪽지시험 중 부정행위 의심을 받은 여고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교육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교사·학생들 상대로 정서적 학대 여부 조사
14일 안동경찰서와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45분께 안동시 한 여고에 다니는 2학년 A양이 학교 인근 아파트 15층 창문으로 투신했다. A양은 아파트 주민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투신 전 A양은 1교시 영어수업 수행평가 중 쪽지시험을 보다 교사에게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교무실로 불려가 반성문을 쓴 것으로 확인 됐다. 당시 해당 교사는 A양의 책상 안에서 영어 문장이 적힌 쪽지를 발견해 부정행위로 의심했다.
A양의 반성문에는 쪽지시험에 쓴 답과 책상 안 메모지에 적힌 내용이 다르다는 취지의 설명과 함께 '그런데도 0점 처리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억울함을 풀 길이 없었던 A양은 결국 2교시 수업시간 중 학교를 빠져나와 인근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북교육청은 이 학교를 상대로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경찰도 A양과 같은 반 학생 전원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고, 학교와 주변 CCTV를 분석해 교사의 정서적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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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