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첫 시험대는 당직인선…장유유서·계파안배 깰까?

사무총장·여의도연구원장 인선 주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사무총장·여의도연구원장 등 핵심 당직 인선을 두고 고난도의 퍼즐 맞추기 작업에 들어갔다.이 대표의 인선에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 대표 비서실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당직을 제안받은 분들이 수락 여부를 두고 깊이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선의 결론이 나기까지는 1∼2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사무총장을 4선 이상 중진으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여의도의 장유유서 관행 속에서 '0선 당대표'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중진을 비롯해 당 조직 전반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는 4선의 권성동 권영세 박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제안을 받은 중진들이 고심 끝에 당직을 사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 경우 이 대표가 파격적인 대안을 검토할 공간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혁보수'라는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유승민계' 인사나 자신과 같은 원외 2030이나 초선을 요직에 중용해 고질적인 계파주의를 정면 돌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몸이 무거운 중진에게 어려운 역할을 맡기기보다 의욕이 충만한 인사들에게 자리를 맡기는 것이 효율적인 인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인선도 주목된다.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탈이념 및 친호남 노선을 떠받치며 4·7 재보선 압승에 기여한 현 지상욱 원장의 유임이 유력시된다.

문제는 지 원장이 이 대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 등 정치행보를 같이 해왔다는 점. 이 대표로선 탕평의 다른 이름인 계파안배를 따를지, 아니면 이런 '여의도문법'을 깰지 기로에 선 모양새가 됐다.

초선 윤희숙 의원도 원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그 역시 유 전 의원처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란 점에서 계파 공세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이 대표는 자신의 주요 공약인 당 대변인 지원자 '토론 배틀'의 진행을 지 원장에게 맡길 계획으로 전해졌다.지 원장은 바른정당 시절 '바른정책연구소' 소장으로서 토론 대결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