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웹엑스,미트,팀즈...대학들은 '어떤 화상강의 플랫폼'을 쓸까

서울대,고려대 등 상당수는 줌 선호
한국외대,동국대,홍익대는 웹엑스
성신여대는 구글미트-MS팀증 사용
작년 6월, 강릉 원주대의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면 시험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접수되었다. 대학이 학생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중간고사와 달리 대면 시험을 원칙 삼았기 때문이다. 결국 기말고사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불가피한 경우 대면 시험으로 진행되었다. 현재 안전을 고려한 대학의 온라인화가는 당연한 모습이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면'을 둘러싼 대학과 학생들의 갈등은 첨예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에게 불어닥친 변화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대학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시험도 거대한 체제 변화다. 갑작스레 불어닥친 팬데믹은 각 대학에 변화를 요구했다. 작년 여름 시작된 비대면 시험은 곧 비대면 강의로 확대됐다. 대학들 잇따라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다. 줌(zoom)같은 온라인 플랫폼활용도 필수가 됐다. 이름마저 생소했던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화상 강의에 필수가 됐다. 한국외대와 동국대, 홍익대, 가천대는 웹엑스(Webex)를 활용 중이다. 성신여대는 줌 외에 구글 미트(Google Meet)와 마이크로 팀즈(Microsoft Teams)를 사용한다. 인천대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 TV를 활용중이다.

학생들은 화상 플랫폼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줌은 간편하지만, '보안' 문제가 크다. 실제로 작년 4월 싱가포르의 한 중학교에선 해커가 수업 중 난입해 음란물을 노출시킨 사례가 있었다. 구글 미트의 경우 화면 확대와 음향 조절이 불가능하다. 웹액스 또한 음향문제가 있다. 하울링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대학별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활용 역시 주목할 만하다. LMS란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출석, 성적, 진도 등을 관리하는 학습 시스템으로 전반적 학사 관리를 돕는다. 글로벌 LMS로 알려진 블랙보드(Blackboard)를 사용하는 고려대가 대표적이다. 블랙보드는 과제 제출과 토론, 시험을 넘어, 실시간 강의 프로그램 콜라보레이트(Colaborate)와 칼투라(Kaltura)를 제공한다. 이 둘은 단지 스트리밍에 국한되지 않고, 강의 녹화는 물론 학생들을 조로 나눠 소규모 토론 역시 진행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교수가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접속이 불가하다. 교수자가 일괄적으로 제공받는 10GB의 서버 용량이 녹화 강의 전체를 보관하기엔 부족하다는 점 또한 지적된다. 부산대의 플라토(PLATO), 서울대의 이티엘(eTl), 경희대와 건국대의 이캠퍼스(e-campus), 성균관대의(i-Campus), 이화여대의(Cyber Campus) 역시 온라인 수업을 지원한다. 이티엘의 경우 저작권 관련 설정과 표절 방지 시스템을 제공하며, 경희대의 이캠퍼스는 캘린더를 통해 전체 화상강의 일정을 손 쉽게 살펴보게 도움을 준다. 각 시스템은 실시간 강의 지원과 강의 녹화는 물론 온라인 시험과 그를 대체할 과제 제출에도 활용되기에 종강과 기말고사를 앞둔 현시점 그 중요성이 한층 부각된다. 대학 수업의 핵심 요소다.

연세대의 경우 줌을 켠 채로 런어스(LearnUS)의 '퀴즈'를 시험에 사용한다. 고려대는 블랙보드의 '과제 및 시험'을 사용하며 추가로 '록 다운 브라우저'를 실행하게 해 타 부라우저 접속을 막고 있다. 홍익대에서는 시험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이메일로 보내야 한다. 일부 대기업들이 입사시험때 활용하는 방식이다. 발표나 과제물로 성적을 평가하거나 오픈북 시험 후 답변을 메일로 제출하는 대학도 늘었다. 모두 최소한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이다.

물론 온라인으로 시험이 진행되는 한 모든 상황과 학생 개개인을 학교와 교수가 장악하고 감시할 순 없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대규모 집합시험을 장려할 수 없다. 빠르게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올 가을학기부터는 대면 수업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 강의 시스템과 병행해서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경 잡아라 1기 기자단 김동희 고려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