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 할머니 성폭행 50대男 구속…"도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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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강간·주거침입 혐의로 구속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할머니 혼자 있는 시간 파악해 범행
14일 서울남부지법 임해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유사강간·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금천구 소재 한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여성 B씨를 유사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주로 B씨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이 집 근처 CCTV 등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범행 전 일주일간 피해 여성의 집을 수차례 드나든 정황이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의 범행이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의 아들은 치매 증세로 혼자 문을 열기 어려운 어머니를 고려해 평소 집 문을 잠그지 않고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4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을 받고 한달여간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1~2차례에 걸쳐 범행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