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後 첫 국빈' 문대통령에 황금열쇠 선물한 스페인(종합)

문대통령 "한반도에 행운 가져올 열쇠…무챠스 그라시아스!"
국왕 주최 환영식서 상호 훈장수여…국빈만찬서 코로나 협력 강조
공동취재단·김범현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스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국빈인 문 대통령을 환대했고, 문 대통령도 스페인어로 "무챠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 마드리드 왕궁에 울려퍼진 애국가…21발 예포로 환영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은 마드리드 왕궁 행사장에서 열린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주최의 환영식이었다.

문 대통령과 펠리페6세 국왕 부부는 군악대가 애국가와 스페인 국가를 연주하는 것을 지켜봤고, 국가 연주 중간에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 있지만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명을 넘었고 한국에서는 음식, 의류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에서도 K팝, 한국영화가 인기를 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경제분야 협력도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초기 방역분야 협력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참석이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저녁 국빈만찬에 최대 규모의 경제인들이 참석한다.

스페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고,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에 최고국민훈장, 김정숙 여사에 국민훈장 대십자장을 각각 수여했다.
◇ 황금열쇠 선물한 마드리드…문대통령 "코로나 극복의 문 열겠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도 마드리드의 시청을 방문했다.

시청 앞에서는 태극기와 스페인 국기, 응원 피켓을 든 교민들이 "사랑해요 대통령" 등을 외치며 환영했고, 문 대통령은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본회의장에서는 본격적인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알메이다 시장은 "한국의 사례를 보며 코로나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판문점선언도 국제사회의 역사적 선례"라고 평가했다.

알메이다 시장은 특히 문 대통령에게 황금열쇠를 전달하며 "마드리드시의 문이 언제든 열려 있음을 뜻한다"면서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큰 행운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 국왕 주최 국빈만찬서 건배…코로나 협력 강조
문 대통령은 방문 첫째 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의 건배사 이후 답사에 나선 문 대통령은 "앙국은 서로 닮았다"며 "양국 국민은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70년 이상 이어진 우정이 지난해 코로나 상황 이후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한국은 코로나 초기 적도 기니에 고립된 한국 국민들의 귀환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다.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진단키트도 우정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녹색성장 등 미래 공동과제에도 함께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2019년 8천200여명의 한국 순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 걸었다. 양국이 앞으로 함께 걸어갈 새로운 70년도 서로에게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순례길에서 행운을 빌어주며 나누는 인사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잔을 들고 "샬룻(salud·건배)! 무챠스 그라시아스!"라고 외치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