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류주의 위용…코로나 타격 속 '진로'는 굳건히 '세계 1위'

진로, 英 드링크인터내셔널 선정 20년 연속 증류주 판매 1위
지난해 증류주 시장 위축 불구 진로 판매 10% 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브랜드 '진로(JINRO)'가 세계 증류주 판매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영국 주류전문지 '드링크 인터내셔널' 집계 기준 20년 연속 1위란 대기록을 세웠다.

하이트진로는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브랜드로 자사 진로가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 판매량은 23억8250만병으로 전년보다 약 10%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전 세계 증류주 시장 규모가 9% 축소됐지만 진로는 되레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자사 소주 브랜드 진로가 20년 연속으로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해외 80여개국에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진로이즈백, 과즙소주인 에이슬 시리즈, 일품진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쉽게 인지하고 발음하기 쉽도록 해외에서 모든 소주 제품 브랜드를 진로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증류주의 가정용 시장이 증가한 점,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브랜드 홍보 활동 강화 등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하이트진로의 현지인 공략도 효과를 발휘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주요 수출국에서 진로의 현지인 음용 비율은 2016년 30.6%에서 지난해 68.8%로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중화권과 동남아시아권에서 반응이 뜨겁다. 최근 4년간 현지인의 소주 음용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국가는 홍콩과 인도네시아로, 2016년보다 각각 60%포인트 이상 올랐다. 상위 10위권 내 6개국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였다. 8위는 22.9%포인트 오른 미국, 9위는 22.3%포인트 상승한 중국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까지 전략 국가 기준 현지인 음용 비율을 약 90% 수준으로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대한민국 대표 소주 진로가 글로벌 증류주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매년 확인하고 있다. 현지화 노력을 통해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서구 국가들에서도 한국 소주가 대중적인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