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직고용' 갈등 속 단식 나선 건보 이사장, 국회 출석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나와 공단 현안 설명할 듯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이 심화하자 단식에 나섰던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6일 국회에 출석한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날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건보공단의 주요 업무 및 향후 계획을 보고한 뒤, 관련 질의에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관장으로서 상임위 전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김 이사장은 지난 14일부터 강원 원주시 본사 건물 로비에서 단식에 들어간 터라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김 이사장은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단식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낸 뒤 고객센터 노조에는 파업 중단을, 건보공단 노조에는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각각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공공기관의 수장이 노조 문제를 두고 단식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고객센터 문제를 두고 노조의 점거 농성, 1인 시위가 잇따르는 데다 공단 직원들과 고객센터 직원 간 노노(勞勞) 갈등까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김 이사장은 공단 책임자로서 당면한 현안을 충분히 설명하고자 단식 도중에 잠시 자리를 비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970여 명은 고객센터 외주화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고객센터 노조 측은 올해 2월에도 고객센터 직영화, 건보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24일간 파업을 한 바 있다. 공단에 따르면 현재 고객센터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며 고객센터 근로자는 공단 협력업체의 정규 직원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업무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공단이 상담사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건보공단 직원 상당수는 상담사들을 직고용하는 부분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직원은 직접고용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섰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관련한 청원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공단 안팎에서는 공단이 고객센터 노조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논의에 진전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8일 열리는 사무논의협의체에 건보공단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가 함께 청문 자격으로 참석하고, 조만간 고객센터 노조가 농성을 해제한 뒤 21일부터 파업을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고객센터는 물론, 건보공단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