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개방형 혁신 R&D 투자 확대…글로벌사에 기술수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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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유한양행은 1926년 설립된 국내 제약사로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생활용품, 원료의약품의 제조와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R&D)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연결 기준으로 전문의약품 58.2%, 일반의약품 8.1%, 해외사업 8.9%, 생활건강사업 8.8%, 기술료 수익 9.6% 등이다.
유한양행 강점 분석
박재경 < DB금융투자 연구원 >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들여오고 마케팅을 협력하는 식으로 외형을 키워오던 유한양행은 최근 R&D 성과를 통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의 R&D 키워드는 외부에서 기술을 조달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바이오텍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확보하는 데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신약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보유할 수 있으며, 실패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바이오텍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R&D 투자도 활발하다. 2014년 309억원으로 매출 대비 3% 수준이던 유한양행의 경상 개발비가 2020년에는 1426억원으로 매출 대비 8.8%로 늘어났다.
R&D 투자의 결실은 2018년을 기점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2018년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YH14618’을 기술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얀센바이오텍에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총 계약금액 약 12억5000만달러, 계약금 5000만달러에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9년에는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에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파이프라인을 각각 기술 이전했다.
유한양행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렉라자 개발은 순항 중이다. EGFR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선암의 10~50%를 차지한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대표적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2020년 기준 4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렉라자는 단독요법과 아미반타맙(얀센의 이중항체 비소세포폐암 파이프라인)과의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얀센은 EGFR 비소세포폐암의 ‘베스트 인 클래스’(해당 계열 의약품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를 목표로 렉라자와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병용 요법으로 기존에 치료를 받지 않은 EGFR 비소세포폐암 환자 전원에게서 암 크기가 줄어든 결과(객관적 반응률 100%)를 발표했다. 타그리소 내성 환자군에서도 36%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타그리소와 백금항암제 내성 비소세포폐암 등 현재 치료제가 없는 영역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단독요법 개발은 유한양행 주도로 이뤄진다. 현재 EGFR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2월 ‘렉라자’라는 제품명으로 국내 조건부허가를 받고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YH25724’는 GLP-1과 FGF21에 대한 이중 작용 기전의 NASH 파이프라인으로 전임상에서 항섬유화 및 항염증 효과가 확인됐다. YH25724가 타깃으로 삼은 GLP-1과 FGF21은 각각 NASH 해소(resolution)와 섬유화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YH25724는 연내 임상 1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개발 가시화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안정적인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개방형 혁신을 통해 R&D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유한양행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