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 21일 선두 파업 예고…창사 이래 첫 쟁의

노조 간부 6명부터 파업 시작…"쟁의 강도 높여나갈 것"
회사와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21일부터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이고,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선언 이후 삼성 계열사 내 첫 파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소속 노조 간부 6명을 중심으로 21일부터 선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 간부들을 중심으로 먼저 현업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선두 파업을 시작으로 점차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연대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전체 조합원 차원의 쟁의행위 계획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회사와 임금협상을 벌여온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해왔지만, 회사는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준인상률 4.5% 이상으로 임금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조위원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간 면담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달 초 최종 협상도 결렬되면서 노조는 쟁의행위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노조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판정을 받아 현재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최근 당국에 쟁의행위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 위해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필수 유지 인력인 협정근로자 명단을 회사에서 받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천400여명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