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 품으면 업계 2위 도약…이커머스 지각 변동 예고
입력
수정
단순 합산해도 점유율 15%…인수 성공 땐 네이버·쿠팡과 '3강 체제'
시너지 못내면 '승자의 저주' 우려도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16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도약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아직 인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쿠팡과 이커머스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4조원대 인수 비용이 부담인데다 시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할 경우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단순 합산해도 점유율 15%…이커머스 업계 2위 도약
신세계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 3% 수준에 그쳐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선 경쟁업체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면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해도 이커머스 업계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쿠팡을 앞선다.
인수가 결정되면 신세계는 네이버, 쿠팡과 함께 점유율 상위 3개 업체에 포함돼 시장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더욱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11번가(시장점유율 6% 추산),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5%) 등은 그만큼 뒤로 밀리게 된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 돈이 가른 인수전…신세계 4조원대 중반 VS 롯데 3조원 이하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두고 이베이 본사가 정성평가에 중점을 둔다는 등의 여러 설이 있었으나 결국은 인수가가 인수전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참여 업체들이 써낸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와 신세계가 써낸 인수가에 상당한 차이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선 이베이 본사가 5조원 이상의 몸값을 요구한 가운데 신세계는 4조원대 중반, 롯데는 3조원 이하를 각각 인수가로 제시해 1조원 넘게 차이가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베이 본사의 결정 전부터 신세계의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는 분위기였다.
롯데는 이번 인수전에서 패하면서 일각에선 이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를 추격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커머스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를 실현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온·오프라인 유통에서 경쟁 관계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롯데의 입지가 더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다른 인수합병(M&A)으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롯데는 "아쉽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며 "M&A를 비롯한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시너지 효과 창출 과제…'승자의 저주' 우려도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향후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이번 인수가 도약의 발판이 될 지 '승자의 저주'가 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서 20년간 영업 활동을 하며 축적한 고객과 판매자 데이터, 상품 기획자(MD), 정보기술(IT) 개발 인력 등은 온라인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신세계에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신세계는 SSG닷컴의 오픈마켓 전환과 함께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는 등 연일 온라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SSG닷컴은 식품 쪽에 경쟁력이 있고 이베이코리아는 비(非) 식품 쪽에 강점이 있어 서로 보완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는 전국에 깔린 이마트 매장을 일종의 풀필먼트 센터로 활용하면서 물류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예상되나 당분간은 이베이코리아의 쇼핑몰은 SSG닷컴과 별도로 운영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W컨셉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별도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SSG닷컴의 소비자층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이나 옥션, G9 이용층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 시장에서 이번 인수가를 다소 높게 보고 있다는 점, G마켓이나 옥션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쿠팡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해 자회사로 분리했던 카카오커머스 합병을 결정하는 등 향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시장 판도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기업 가치는 결국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시너지 못내면 '승자의 저주' 우려도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16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도약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아직 인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쿠팡과 이커머스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4조원대 인수 비용이 부담인데다 시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할 경우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단순 합산해도 점유율 15%…이커머스 업계 2위 도약
신세계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 3% 수준에 그쳐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선 경쟁업체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면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해도 이커머스 업계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쿠팡을 앞선다.
인수가 결정되면 신세계는 네이버, 쿠팡과 함께 점유율 상위 3개 업체에 포함돼 시장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더욱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11번가(시장점유율 6% 추산),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5%) 등은 그만큼 뒤로 밀리게 된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 돈이 가른 인수전…신세계 4조원대 중반 VS 롯데 3조원 이하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두고 이베이 본사가 정성평가에 중점을 둔다는 등의 여러 설이 있었으나 결국은 인수가가 인수전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참여 업체들이 써낸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와 신세계가 써낸 인수가에 상당한 차이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선 이베이 본사가 5조원 이상의 몸값을 요구한 가운데 신세계는 4조원대 중반, 롯데는 3조원 이하를 각각 인수가로 제시해 1조원 넘게 차이가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베이 본사의 결정 전부터 신세계의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는 분위기였다.
롯데는 이번 인수전에서 패하면서 일각에선 이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를 추격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커머스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를 실현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온·오프라인 유통에서 경쟁 관계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롯데의 입지가 더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다른 인수합병(M&A)으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롯데는 "아쉽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며 "M&A를 비롯한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시너지 효과 창출 과제…'승자의 저주' 우려도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향후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이번 인수가 도약의 발판이 될 지 '승자의 저주'가 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서 20년간 영업 활동을 하며 축적한 고객과 판매자 데이터, 상품 기획자(MD), 정보기술(IT) 개발 인력 등은 온라인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신세계에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신세계는 SSG닷컴의 오픈마켓 전환과 함께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는 등 연일 온라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SSG닷컴은 식품 쪽에 경쟁력이 있고 이베이코리아는 비(非) 식품 쪽에 강점이 있어 서로 보완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는 전국에 깔린 이마트 매장을 일종의 풀필먼트 센터로 활용하면서 물류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예상되나 당분간은 이베이코리아의 쇼핑몰은 SSG닷컴과 별도로 운영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W컨셉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별도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SSG닷컴의 소비자층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이나 옥션, G9 이용층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 시장에서 이번 인수가를 다소 높게 보고 있다는 점, G마켓이나 옥션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쿠팡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해 자회사로 분리했던 카카오커머스 합병을 결정하는 등 향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시장 판도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기업 가치는 결국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