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웹소설 글로벌化 지원…개별 작가의 창작활동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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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진흥원 '이야기 포럼'“웹툰·웹소설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식이 아니라 좋은 결과물에 초점을 맞추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웹툰 등을 만드는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의 심준경 대표는 지난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연 콘텐츠산업포럼의 ‘이야기포럼’(사진)에서 이같이 말했다. 웹툰·웹소설의 제작 및 영상화 작업 등에서 제작비를 절감하려는 관행에서 벗어나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콘텐츠산업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8일부터 열고 있다. 17일까지 정책, 게임, 음악, 이야기, 방송, 금융 등 6개 분야로 나눠 다양한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이야기포럼은 ‘경계를 뛰어넘는 IP(지식재산권), 이야기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주제로 열렸다.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웹툰과 웹소설의 위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주 디앤씨웹툰비즈 대표는 “3년 전엔 ‘우리 작품 봐주세요’라고 해도 해외에선 ‘한국 작품에 관심 없다’고 반응했지만 이젠 한국 회사가 만든 작품이라면 전 세계에서 서로 가져가겠다고 먼저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IP 확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3~5년간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다양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시장이 커지고 활성화되고 있지만 개인 창작자들이 직면한 장벽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은 “제작 활동이 주로 팀 단위로 이뤄지고 있어 개별 작가들의 활동이 소외될 수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개인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난지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공모전 이외의 다른 출품 방식이나 플랫폼이 적어 아쉽다”며 “개인 창작자와 예비 창작자들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