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소각장에 문화공간·호텔

부산시 '1호 정책'으로 추진
관광 연계해 시민공간 조성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5일 오후 다대소각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장기 표류하던 부산 다대소각장과 석대쓰레기매립장 등 주민이 기피하는 시설이 문화 공간과 수목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시는 9년째 뚜렷한 개발 계획 없이 유휴 부지로 남아 있던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에 호텔과 복합문화 공간을 건립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시는 최근 여야 논의를 통해 장기 표류 사업 제1호 정책 결정 사항으로 다대소각장 개발 방향과 로드맵을 정했다.시는 다대소각장을 독창적 공간으로 최대한 살려 교육과 문화, 관광콘텐츠가 공존하는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남은 부지에는 랜드마크 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다대포 해변으로 이어지는 오버브리지, 아미산전망대와 연결하는 데크 등을 조성해 가족 갯벌 체험, 해양 레저활동, 몰운대 탐방 등 인근 관광 자원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개발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민간 제안을 수용하고 부산관광공사의 참여 방안도 검토한다. 이달 각계 전문가와 함께 워킹그룹을 구성해 복합문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시는 오는 8월까지 사업 시행 방식을 확정해 12월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내년에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여야 협의로 다대소각장 개발을 조속히 추진해 서부산권 문화관광 발전의 핵심 시설로 만들겠다”며 “다대포에 다양한 휴식·관광시설을 안착시켜 부산 관광 미래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시는 지난달 20일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해운대구 석대동 일원도 도심형 수목원으로 탈바꿈하고 조성 사업 11년 만에 시민에게 일부 선보였다. 전체 면적은 62만8275㎡로, 부산시민공원의 1.4배 규모다. 느티나무를 비롯한 634종의 수목 19만 그루가 뿌리내리고 있다. 해운대수목원의 완전한 개방은 도시생활숲 등 2단계 사업이 끝나는 2025년에 이뤄진다. 시는 내년부터 온실과 관리사무소, 전시원 등의 설계를 추진해 2023년 6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시민이 꺼리는 기피 시설을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쾌적한 환경에서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