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이영하, 당분간 선발로 기용…반등하기를"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이영하(24)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2019년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을 올리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영하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뛰다가 부진해 마무리로 이동했다. 올해는 1승 4패 평균자책점 10.44로 고전 중이다.

그래도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6⅓이닝(6피안타 5실점 4자책)을 던졌다.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점수를 주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중"이라며 "어제 경기를 계기로 이영하가 반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1군에서 던져야 하는 투수"라며 "당분간은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44로 이 부문 6위로 처졌다.

워커 로켓(6승 3패 평균자책점 1.87)과 아리엘 미란다(5승 3패 평균자책점 3.02)는 KBO리그 적응기를 거친 뒤, 안정을 찾았다.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로켓도 이번 주말에 돌아온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뽑힌 최원준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하며 토종 에이스로 부상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4, 5선발로 택한 이영하와 유희관(2승 4패 평균자책점 8.45)은 깊은 부진에 빠졌다. 유희관은 아직 2군에 머물고 있다.

재활을 마치고 선발 자리를 꿰찬 곽빈(2패 평균자책점 3.62)도 아직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

NC 다이노스로 떠난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 뽑은 박정수도 두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선발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영하가 16일 삼성전에서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이영하의 반등을 기대한다"고 했다.

두산은 16일 삼성전에서는 타선 걱정도 한다. 김재환은 왼쪽 무릎과 허리 통증 탓에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