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 대선영향 없게 할 것"

김진욱 공수처장 기자간담회
'이성윤 황제 조사' 논란엔 사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건과 관련해 내년 대선 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17일 밝혔다. 최근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수사 대상에 올리면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대면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전 총장 사건은 (사건번호만 부여했을 뿐) 아직 수사에 착수한 상태는 아니다”며 “내년 대선에 영향을 주느니 마느니 이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처장은 “대상이 누구든 선입견을 갖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가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정치적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사건만 수사하기는 어렵다”며 “논란 있는 사건을 피하지 않고 수사할 것이며 수사의 방식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처장은 이날 이성윤 서울고검장에 대한 ‘황제 수사’ 논란을 두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공정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사과드린다”며 “공수처가 그동안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수처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총 1570건이다. 이 중 40%가량이 검사 비위 사건이라고 김 처장은 전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