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스 시위' 류호정, '눈썹문신' 홍준표 찾아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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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타투 붙인 등 드러내고 파격 시위국회 앞마당에서 백리스(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타투 스티커를 드러낸 류호정(29) 정의당 의원이 타투업법 제정을 발의하기 위해 홍준표(67) 무소속 의원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입법 발의 위해 홍준표 찾아 설득
"눈썹문신 한 의원들 좀 참여"
17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류호정 의원은 입법 발의에 필요한 10명의 국회의원을 모으기 위해 눈썹 문신을 한 홍준표 의원을 공략했다고 귀띔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 의원(6명)으로 나머지 네 분을 설득해 볼까 했는데 생각해 보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이 몇 분 계시더라. 홍준표 의원을 찾아가 '눈썹 문신하셨잖아요'라고 말하고 법안 서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류 의원의 법안을 살펴본 후 웃으며 공감해 줬다고. 그는 "홍 의원 외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이 좀 참여했다"며 감사인사를 했다.
류호정 의원은 전날 국회 본청 앞 잔디밭에서 등이 드러난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타투 스티커를 노출, 타투입법 제정을 촉구했다.그는 비판을 예상하며 "누군가는 제게 '그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게 아닐 텐데'라고 훈계합니다만,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것이 맞다"면서 "사회·문화적 편견에 억눌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 반사되어 날아오는 비판과 비난을 대신해 감당하는 샌드백, 국회의원 류호정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이번 시위와 관련해 류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노동자 옷을 입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 안전모를 쓴 적이 있다"면서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를 조금 더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쇼'라는 비판을 듣더라도 제가 그렇게 옷을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맥락을 강조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라며 BTS 정국의 손에 반창고가 붙여진 사진을 공유했다가 팬덤 아미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타투이스트들이 타투를 디자인하고 시술하고 관리하는 모습, 행위가 불법으로 돼 있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할 때 타투를 붕대나 반창고로 가리는 걸 보고 어쨌든 타투가 불법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게 싫었다"고 정국의 사진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아미로 자격이 부여될 만큼 어떤 활동을 해왔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BTS라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그들의 예술적 표현행위도 제약되는 게 싫었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