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벙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사 젯퓨엘 인수

글로벌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인 벙글(Vungle)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젯퓨엘(JetFuel)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벙글은 모바일 앱에 특화한 글로벌 동영상 광고 플랫폼 회사다. 광고주로부터 의뢰받은 광고를 게임 등 유명 모바일 앱을 통해 내보낸다. 벙글의 데이터 기반 광고는 10억 개 이상의 디바이스에 송출되고 있다. 인디 개발자에서 로비오(Rovio), 판도라(Pandora),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이르는 퍼블리셔, 광고주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핀란드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벙글과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젯퓨엘은 40억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어와 15억 명 이상의 틱톡 팔로어, 일간 1억 스냅챗 뷰로 구성된 약 1만5000개의 방대한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앱 개발자 및 브랜드 광고주의 마케팅 캠페인 확장을 지원하는 회사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Influencer Marketing Hub)가 발행한 리포트(The State of Influencer Marketing 2021)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루언서 시장은 2016년 17억달러에서 2021년 138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고주들도 마케팅 예산의 상당 부분을 매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

젯퓨엘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캠페인의 관리 및 실행을 자동화함으로써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벙글은 광고주들이 인플루언서 바이럴 콘텐츠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제레미 본디 벙글 최고경영자(CEO)는 “젯퓨엘은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분야에서 강력한 기술적 전문성과 상업적 성공을 거둬 현재 벙글의 고객뿐 아니라 차세대 디지털 비즈니스에 퍼포먼스 마케팅 플랫폼으로 독특한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레나도 젯퓨엘 CEO는 “애드테크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즈니스는 공통점이 많고, 지난 10년간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며 겪은 문제와 경험이 현재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직면한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며 “애드테크 시장을 선도해 온 벙글과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