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고민정, 책 제대로 읽었나…조국 비리, 거짓 능력주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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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의 글귀를 SNS에 인용한 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클 샌델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다.고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는 책의 일부 내용을 옮겼다.
이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고민정 의원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하다"라며 "마이클 센델 교수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당한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미국 사회의 '잘못된' 능력주의, '불공정한' 능력주의를 비판하면서 이를 이유로 트럼피즘과 같은 포퓰리즘의 득세를 비판하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오히려 이 책은 미국 대입 사례를 들면서 기회와 조건의 구조적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마치 공정한 입시 결과인 것처럼 정당화하는 왜곡된 능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라면서 "2009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문대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 사건이 대표적인 특권층 엘리트의 불공정 입시비리였는데 특권층의 네트워크와 짬짜미 품앗이로 표창장 인턴증명서 위조해주는 조국의 입시비리가 바로 센델 교수가 지적하는 거짓 능력주의의 민낯이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거짓 능력주의가 마치 공정한 능력주의인 것처럼 호도하며 조국 같은 강남좌파 특권층의 입시비리가 정당화되는 것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다"라면서 "'강남 사는 사람들이 그 정도는 다하는 것'이라며 조국의 입시비리를 당연한 일로 치부하는 조국 사수대와 진보 특권층이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이 이 책을 제대로 정확히 읽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공정하다는 착각>은 조국 같은 특권층의 불공정한 입시비리가 능력주의로 포장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ㅇ다"라며 "정유라가 '돈 많은 부모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것처럼, 조국의 입시 비리를 당연한 것으로 비호하는 조국사수대들이 읽고 반성해야 할 책이다. 고 의원은 착각하지 말라"라고 일갈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또한 "민정 씨는 우리 '보수우파'의 보배"라고 비아냥거렸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돌아온 고민정이 '하버드' 마이클 센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다"라며 "보아하니 '웃자'고 쓴 글 같은데. 진짜 '딴 나라' 사나 보다. 이 나라가 지금 문재인의 '무능'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정 씨가 SNS를 다시 한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당원들이 정말 걱정한다고 한다"라며 "부둥켜안고 울고 책 있는 사무실에서 자고. 그런 감성 사진 올리는 게 어울린다. 너무 애쓰지 말라. 얼마 안 남았다"고 저격했다.
앞서 고 의원은 '공정하다는 착각' 내용 중 "민주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더욱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 등의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골라 SNS에 올린 바 있다.고 의원은 4·7 재보선 당시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은 후 선거 참패 이후 SNS를 중단하고 침묵해 왔다.
고 의원이 약 두 달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응원을 보냈으나 "민주당의 X맨", "국민의힘 조력자" 등의 조롱 섞인 악플도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마이클 샌델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다.고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는 책의 일부 내용을 옮겼다.
이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고민정 의원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하다"라며 "마이클 센델 교수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당한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미국 사회의 '잘못된' 능력주의, '불공정한' 능력주의를 비판하면서 이를 이유로 트럼피즘과 같은 포퓰리즘의 득세를 비판하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오히려 이 책은 미국 대입 사례를 들면서 기회와 조건의 구조적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마치 공정한 입시 결과인 것처럼 정당화하는 왜곡된 능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라면서 "2009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문대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 사건이 대표적인 특권층 엘리트의 불공정 입시비리였는데 특권층의 네트워크와 짬짜미 품앗이로 표창장 인턴증명서 위조해주는 조국의 입시비리가 바로 센델 교수가 지적하는 거짓 능력주의의 민낯이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거짓 능력주의가 마치 공정한 능력주의인 것처럼 호도하며 조국 같은 강남좌파 특권층의 입시비리가 정당화되는 것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다"라면서 "'강남 사는 사람들이 그 정도는 다하는 것'이라며 조국의 입시비리를 당연한 일로 치부하는 조국 사수대와 진보 특권층이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이 이 책을 제대로 정확히 읽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공정하다는 착각>은 조국 같은 특권층의 불공정한 입시비리가 능력주의로 포장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ㅇ다"라며 "정유라가 '돈 많은 부모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것처럼, 조국의 입시 비리를 당연한 것으로 비호하는 조국사수대들이 읽고 반성해야 할 책이다. 고 의원은 착각하지 말라"라고 일갈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또한 "민정 씨는 우리 '보수우파'의 보배"라고 비아냥거렸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돌아온 고민정이 '하버드' 마이클 센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다"라며 "보아하니 '웃자'고 쓴 글 같은데. 진짜 '딴 나라' 사나 보다. 이 나라가 지금 문재인의 '무능'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정 씨가 SNS를 다시 한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당원들이 정말 걱정한다고 한다"라며 "부둥켜안고 울고 책 있는 사무실에서 자고. 그런 감성 사진 올리는 게 어울린다. 너무 애쓰지 말라. 얼마 안 남았다"고 저격했다.
앞서 고 의원은 '공정하다는 착각' 내용 중 "민주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더욱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 등의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골라 SNS에 올린 바 있다.고 의원은 4·7 재보선 당시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은 후 선거 참패 이후 SNS를 중단하고 침묵해 왔다.
고 의원이 약 두 달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응원을 보냈으나 "민주당의 X맨", "국민의힘 조력자" 등의 조롱 섞인 악플도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