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앞으로 10년 반도체 호황 온다…공장 또 지을 것"

팻 겔싱어 인텔 CEO. 인텔 제공.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향후 반도체 시장 호황을 전망하며 대규모 생산시설 추가 건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CNBC가 주최한 ‘이볼브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내 미국이나 유럽에 '메가 팹'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가 팹은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텔이 최근 재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할 것임을 강조한 셈이다.

인텔은 겔싱어 CEO가 연초 취임하면서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겔싱어 CEO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시장이 호황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가 디지털화하고 있고, 모든 디지털 기기는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시장은 성장기에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퀄컴과 인텔은 미국의 진정한 기술 회사"라며 "인텔의 파운드리 계획은 퀄컴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현재 고성능 칩셋의 경우 대만 TSMC에, 보급형은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 만약 퀄컴이 이중 일부를 인텔에 위탁할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