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진종오 "은퇴하란 말도 들어…상처받았지만 동기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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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올림픽 도전…"욕심 내려놓고 최고의 기량 발휘할 것"
"7번째 메달, 간절하지만 집중하는 데 방해받고 싶지 않아"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자신의 5번째 올림픽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종오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올림픽 사격대표팀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어떤 올림픽보다 부담이 많이 된다.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욕심은 내려놓고 그동안 해왔던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모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사격의 간판이다. 4월 열린 도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 10m 공기 권총 2위(2천898점)에 올라 5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당시 4차전까지만 해도 7위로 부진했던 그는 마지막 5차전에서 585점을 쐈고, 특히 마지막 발은 10점 만점을 기록해 극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선발전 결과를 놓고 '역시 진종오'라는 평가들이 나왔지만, 여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있었다. 진종오는 이날 "솔직히 말을 하면, 선발전 3차전 정도를 치렀을 때 어떤 감독님이 '이제 사격 그만해라. 은퇴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은퇴를 생각하지만, 강제로 하고 싶지는 않다"는 진종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세계 신기록을 쏴서 판세를 엎겠다는 각오로 남은 선발전에 임했는데, 운 좋게 최고 득점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고 승리욕도 발동이 됐다.
당당히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으니,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총 6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진종오는 양궁 김수녕과 나란히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도쿄에서 메달을 추가할 경우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영광스러운 역사를 쓸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힌 진종오는 "물론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겠지만, 가장 방해를 받는 요인이 '7번째 메달'이라는 점이다.
이것 때문에 집중력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다"며 "개인적으로 7번째 메달을 획득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묵묵히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전했다. 그의 주 종목인 50m 권총이 이번 올림픽부터 폐지되면서,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과 함께 신설 종목인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 출전을 준비한다.
혼성에서는 자신보다 22살이나 어린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한 조를 이룬다.
추가은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도록 했다는 진종오는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조언하려고 한다.
대화를 통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가은이의 컨디션과 바이오리듬을 끌어올려 줄 생각"이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록이 쌓였어도 여전히 올림픽은 긴장되는 무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지는 첫 올림픽이라 걱정도 많다.
진종오도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일본에 물까지 챙겨갈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성적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대한민국 사격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떨치겠다. 사격 대표팀 모두 함께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7번째 메달, 간절하지만 집중하는 데 방해받고 싶지 않아"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자신의 5번째 올림픽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종오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올림픽 사격대표팀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어떤 올림픽보다 부담이 많이 된다.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욕심은 내려놓고 그동안 해왔던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모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사격의 간판이다. 4월 열린 도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 10m 공기 권총 2위(2천898점)에 올라 5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당시 4차전까지만 해도 7위로 부진했던 그는 마지막 5차전에서 585점을 쐈고, 특히 마지막 발은 10점 만점을 기록해 극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선발전 결과를 놓고 '역시 진종오'라는 평가들이 나왔지만, 여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있었다. 진종오는 이날 "솔직히 말을 하면, 선발전 3차전 정도를 치렀을 때 어떤 감독님이 '이제 사격 그만해라. 은퇴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은퇴를 생각하지만, 강제로 하고 싶지는 않다"는 진종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세계 신기록을 쏴서 판세를 엎겠다는 각오로 남은 선발전에 임했는데, 운 좋게 최고 득점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고 승리욕도 발동이 됐다.
당당히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으니,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총 6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진종오는 양궁 김수녕과 나란히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도쿄에서 메달을 추가할 경우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영광스러운 역사를 쓸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힌 진종오는 "물론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겠지만, 가장 방해를 받는 요인이 '7번째 메달'이라는 점이다.
이것 때문에 집중력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다"며 "개인적으로 7번째 메달을 획득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묵묵히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전했다. 그의 주 종목인 50m 권총이 이번 올림픽부터 폐지되면서,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과 함께 신설 종목인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 출전을 준비한다.
혼성에서는 자신보다 22살이나 어린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한 조를 이룬다.
추가은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도록 했다는 진종오는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조언하려고 한다.
대화를 통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가은이의 컨디션과 바이오리듬을 끌어올려 줄 생각"이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록이 쌓였어도 여전히 올림픽은 긴장되는 무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지는 첫 올림픽이라 걱정도 많다.
진종오도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일본에 물까지 챙겨갈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성적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대한민국 사격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떨치겠다. 사격 대표팀 모두 함께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