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떻게?…시선 쏠리는 문대통령·이준석 회동

이르면 다음 주 회동 가능성도…형식·의제 조율 들어갈듯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회동 여부에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시기상 문제일 뿐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68세인 국정 최고책임자와 36세인 제1 야당 대표의 만남이어서 한층 관심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말 국정 성과를 위해 협치가 절실하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사상 첫 30대 대표 선출에 이은 세대교체 효과 측면에서 청와대 회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일단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고 다음 주부터 국내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6박 8일간의 순방에 대해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 문대통령-이준석 회동, 이르면 내주 성사 가능성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 대표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하고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의 정례화를 제안한 것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닷새 뒤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이 대표를 찾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가 상설화되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회동 성사의 걸림돌이 돼온 형식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을 청와대 판단에 맡겼다. 다음주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방송 인터뷰에서 "의제들이 잘 정리되면…"이라며 "그 다음 주로 넘어가면 순방 성과를 설명하거나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가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주말 여권과 국민의힘 사이에서 청와대 회동 성사를 위한 물밑 조율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1대1 회동?…회동 형식·의제는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간 단독 회동이 성사될지가 단연 관심사다.

여권에서는 이런 형식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30대 당수의 등장으로 '이준석의 시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의 1대1 회동은 이 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현 수석은 지난 14일 한 방송에 출연해 회동 형식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각 당 대표가 함께 격의 없이 대화해 실질적으로 1대1 회동이었다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형식이 현재로서는 유력해 보인다.

일단 20여일 전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난 만큼 이번에는 참석자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 대표 등 3자 회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범위를 넓혀 원내대표도 참여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

민생 입법을 위해서는 원내대표와의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하면서 "필요하면 원내대표도 같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회동이 성사되면 방역과 부동산 문제 등 주요 현안이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