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김정은 "대화·대결 다 준비돼 있어야…특히 대결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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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김정은이 직접 대미(對美)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이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언급하며 자신들의 행동이 미국의 대응에 따라 달려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미·북 대화의 공을 미국에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은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나온 김정은의 대미 메시지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조·미(미·북)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내놓은 입장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발표해 공을 미국에 넘겼다는 분석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3일 “공은 이제 북한 코트에 있다”며 미·북 대화 재개의 공을 북한에 넘긴 바 있다.
북한이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강조하며 미국의 행동에 따라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대북 대화를 강조한 한·미 정상회담과 달리 이후 열린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하는 등 강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현재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강화했으면 강화했지 약화했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미 정책을 큰 틀에서 바꿨다기 보다 미국에 관계 개선의 공을 넘기려는 곳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은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나온 김정은의 대미 메시지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조·미(미·북)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내놓은 입장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발표해 공을 미국에 넘겼다는 분석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3일 “공은 이제 북한 코트에 있다”며 미·북 대화 재개의 공을 북한에 넘긴 바 있다.
북한이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강조하며 미국의 행동에 따라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대북 대화를 강조한 한·미 정상회담과 달리 이후 열린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하는 등 강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현재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강화했으면 강화했지 약화했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미 정책을 큰 틀에서 바꿨다기 보다 미국에 관계 개선의 공을 넘기려는 곳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