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곧 입장 발표"…김동연 "공개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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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장외 '야권 잠룡' 2인
崔, 대선출마 여부 첫 언급
"정치 중립성 위반 아니냐" 질문에
"다양한 판단 있다" 출마에 무게
金, 사실상 정치행보 '시동'
"20일 명동성당서 무료급식 활동"
복지 관련 저서도 출간 계획

최재형 “조만간 입장 밝힐 것”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거취 또는 제가 어떤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 많은 소문이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항을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 독립성이 감사원의 업무 요체이고, 때로는 열심히 일하는 우리 감사원 직원들조차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감사원장을 퇴직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 위반 아니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 부분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 여지를 열어둔 발언이다.‘현직 공무원이 사익을 추구하면 안 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엔 “전적으로 공감하고, 앞으로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사익 추구가 어떤 의미로 말하는지는 모르겠고, 개인적 이유로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최 원장의 발언을 두고, “대선 출마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 원장에 대한 당내 기대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윤 전 총장을 웃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몇몇 야권 인사는 최 원장이 대선 출마 의지가 있다고 보고, 물밑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최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비슷하게 정부·여당에 맞서면서 야권 잠룡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절차에 불법성이 있었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원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인사가 당내에 많다”며 “낮은 대중적 인지도라는 약점만 잘 보완한다면 충분히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연, 조만간 책도 출간
윤 전 총장이 정치 데뷔 시점을 못 박은 데 이어 최 원장, 김 전 부총리의 움직임까지 감지되면서 야권의 대선 레이스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조만간 자신의 지지 포럼인 ‘희망22 동행포럼’을 출범시킨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책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