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곧 입장 발표"…김동연 "공개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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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장외 '야권 잠룡' 2인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대선 출마와 관련,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봉사활동 계획을 공개하는 등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경쟁할 장외 후보들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崔, 대선출마 여부 첫 언급
"정치 중립성 위반 아니냐" 질문에
"다양한 판단 있다" 출마에 무게
金, 사실상 정치행보 '시동'
"20일 명동성당서 무료급식 활동"
복지 관련 저서도 출간 계획
최재형 “조만간 입장 밝힐 것”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거취 또는 제가 어떤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 많은 소문이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항을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 독립성이 감사원의 업무 요체이고, 때로는 열심히 일하는 우리 감사원 직원들조차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감사원장을 퇴직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 위반 아니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 부분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 여지를 열어둔 발언이다.‘현직 공무원이 사익을 추구하면 안 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엔 “전적으로 공감하고, 앞으로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사익 추구가 어떤 의미로 말하는지는 모르겠고, 개인적 이유로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최 원장의 발언을 두고, “대선 출마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 원장에 대한 당내 기대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윤 전 총장을 웃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몇몇 야권 인사는 최 원장이 대선 출마 의지가 있다고 보고, 물밑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최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비슷하게 정부·여당에 맞서면서 야권 잠룡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절차에 불법성이 있었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원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인사가 당내에 많다”며 “낮은 대중적 인지도라는 약점만 잘 보완한다면 충분히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연, 조만간 책도 출간
또 다른 야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인 김 전 부총리는 봉사활동 계획을 공개했다. 김 전 부총리 측은 이날 “김 전 부총리가 이달 20일 천주교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에서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 측은 “예정된 활동은 정치적인 의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단순 봉사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은 “김 전 부총리가 자신이 잠재적 대선주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봉사활동을 공개하는 건 대선 출마를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김 전 부총리는 조만간 책도 출간할 계획이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소득수준, 복지수혜와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복지에 투자해야 한다”며 여권의 보편 복지·현금 지원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만큼 이런 주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 부총리로 임명됐지만, ‘소득주도성장론’을 두고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립을 이어간 끝에 사퇴했다. 이후 현 정부와 각을 세웠던 부총리로 평가받으면서 차기 야권의 대선주자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윤 전 총장이 정치 데뷔 시점을 못 박은 데 이어 최 원장, 김 전 부총리의 움직임까지 감지되면서 야권의 대선 레이스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조만간 자신의 지지 포럼인 ‘희망22 동행포럼’을 출범시킨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책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