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선박 훔쳐 北 가려던 남성…과거 파주서도 월북 시도

연료 없어 시동 걸리지 않자 표류
바지선에 선박 묶고 잠든 채 발견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선박을 훔쳐 월북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백령도 전경. /사진=한경DB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선박을 훔쳐 월북을 시도하려던 40대 남성이 해경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과거 파주에서도 육로를 통해 월북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부 소식통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0대 남성 A씨가 백령도 신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에 올라탔다. A씨는 배의 홋줄을 풀고 시동을 걸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선박은 항구를 표류했다. 다음날 새벽 낚시에 나서기 위해 부두를 찾은 선주는 1.33톤급 선박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선박이 부두 내 다른 곳에서 발견됐는데 배 식당 칸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선박이 정박해 있던 지점으로부터 300m 떨어진 곳에서 배를 발견해 배 안에서 잠든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선박이 항구 인근에 있던 바지선까지 떠밀리자 그곳에 배를 붙들어매고 잠이 든 상태였다. 선박은 연료가 떨어져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월북하려고 배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과거 파주인근에서도 육로를 통해 월북을 시도한 전력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