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대선 출마 환영하는 최초의 인물 '추미애 그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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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원대한 포부를 공개하며 20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선언식은 비대면 언택트 방식으로 23일 오후 2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의 내빈도 없고 축사도, 근사한 세레머니도 없다. 오직 저의 열정과 비전에 국민의 목소리만 담겠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는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해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추 전 장관이 그간 대선 출마 시기를 저울질해온 만큼 예상됐던 일이지만 그의 출마 선언이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기존의 후보들과는 달리 여야가 모두 환영의 메시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 지지자들은 "지지하고 응원한다", "완주하길 바란다", "검언개혁은 추미애만이 할 수 있다"고 환호했다. 아울러 야권에서는 추 전 장관이 활약을 펼칠 때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던 선례를 들며 그의 출마를 환영하는 분위기다.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대가 커서 심장이 뛴다"면서 그를 여야가 동시에 대선 출마를 환영하는 최초의 인물이라고 적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른바 '추·윤 갈등'을 빚으면서 그를 유력한 대선주자로 등극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유튜브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1년간 손가락질과 욕을 들어서 마음이 상처투성이다. 저를 위로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보궐선거 패배 후 '조국 탓이다 추미애 탓이다' 이상하게 끌고 가길래 요 며칠 전까지 우울증 비슷하게 앓았다"고 고백했다.이어 "그 시간 넘기고 이러고 계속 있을 순 없다, 촛불의 추억이 4년 만에 주저앉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신념을 드러냈다.
직무 정지 등으로 여러 차례 맞붙었던 윤 전 총장과 추 전 장관이 대선 깃발을 두고 다시금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대변인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윤 전 총장은 빠르면 27일께 직접 정치 참여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