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겹악재에 어수선…일단 엄호 속 "버티겠나" 회의론도

일각선 '첫 단추 잘못 끼워' 대변인 사퇴와 야권발 '윤석열 X파일' 논란 앞에서 국민의힘이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제대로 출마선언을 하기도 전에 여러 구설에 휘말리면서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과 당혹감이 새어나온다. 다만 상당수는 X파일이 악의적일 수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을 감싸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어떻게든 윤 전 총장이 버텨줘야 정권교체 후보군이 넓어지고 대선 승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현 상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된 정치공작이 야권에까지 침투했다"고 진단했다. 장 의원은 "야권 분열을 노리는 민주당 이간계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이적행위"라며 "지금은 우리 대선 후보들을 힘을 합쳐 보호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준석 대표가 보수 진영의 대표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야권 후보 X파일을 축적하는 대신 내로남불을 척결하라고 송 대표를 질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X파일 제작에 책임을 묻고, X파일 유포에 기여한 자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래야 보수가 하나로 집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털고 갈 게 있다면 조기에 털고 가는 게 오히려 대선 국면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송 대표가 X파일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윤 전 총장은 (의혹을) 해명하고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에는 선임된 지 열흘 만에 대변인이 물러나는 상황과 맞물려 윤 전 총장이 이를 어떻게 헤쳐 나올지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은 분명한 만큼 이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정권교체 동반자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상황도 아니고 가십성 의혹도 많은데 지금 당이 나서서 그것을 해명하는 것도 우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국면"이라면서 "지금까지 모양새는 버틸 수 있을 거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