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 현장 순직 구조대장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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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권주자 등 정치권 인사 조문 행렬…시민도 애도
20일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령)의 빈소에는 이틀째 동료 직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선 이따금 통곡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날 오전 착잡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한 중년 여성은 헌화한 뒤 상주를 끌어안으며 목놓아 울었다.
그는 "왜 (김동식 구조대장이) 여기 있어야 하냐.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며 한참을 통곡한 뒤 소방서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김 구조대장의 직장 동료인 한 대원은 "처음 고립됐다는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정상적인 상황 판단이 힘들 만큼 손발이 많이 떨렸다"며 "오후 2∼3시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김 대장이 당연히 한쪽에 어디 대피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조대 임무를 하는 구조대원으로서 정작 구조대장님께서 건물 안에 계시는데도 화재 열기 때문에 진입조차 못 하는 상황이 무기력했다"며 "일분일초 흐르는 시간이 아주 두려웠다"고 말했다.
김 구조대장과 7년 전부터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조문객들도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닦아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이들 중 한 명은 "(김 대장은) 가끔 동료들이 다친 이야기를 하며 트라우마를 털어놨다"며 "당시 소방관의 고된 업무가 그저 다른 사람 이야긴 줄 알았는데, 친구가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다.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가 나아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 두 딸과 장례식장을 찾은 한 시민은 아이들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김 구조대장을 향해 꾹꾹 눌러쓴 손편지 2장을 제단에 올려둔 뒤 묵념하며 고인을 애도했다.편지에는 "김동식 소방관님 목솜(목숨) 바쳐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하니 시세요(편안히 쉬세요)", "감사해요.
사랑해요"라고 적혀있었다.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와 기관장의 조문도 줄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도 조문을 마쳤고, 신열우 소방청장은 전날에 이어 김 대장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야 대권주자들도 차례로 조문했다.
초췌한 기색의 유가족들은 애써 울음을 참아 보이며 밤늦은 시각까지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김 구조대장의 어머니는 한때 오열을 멈추지 못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김 대장의 영결식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
20일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령)의 빈소에는 이틀째 동료 직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선 이따금 통곡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날 오전 착잡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한 중년 여성은 헌화한 뒤 상주를 끌어안으며 목놓아 울었다.
그는 "왜 (김동식 구조대장이) 여기 있어야 하냐.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며 한참을 통곡한 뒤 소방서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김 구조대장의 직장 동료인 한 대원은 "처음 고립됐다는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정상적인 상황 판단이 힘들 만큼 손발이 많이 떨렸다"며 "오후 2∼3시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김 대장이 당연히 한쪽에 어디 대피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조대 임무를 하는 구조대원으로서 정작 구조대장님께서 건물 안에 계시는데도 화재 열기 때문에 진입조차 못 하는 상황이 무기력했다"며 "일분일초 흐르는 시간이 아주 두려웠다"고 말했다.
김 구조대장과 7년 전부터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조문객들도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닦아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이들 중 한 명은 "(김 대장은) 가끔 동료들이 다친 이야기를 하며 트라우마를 털어놨다"며 "당시 소방관의 고된 업무가 그저 다른 사람 이야긴 줄 알았는데, 친구가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다.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가 나아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 두 딸과 장례식장을 찾은 한 시민은 아이들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김 구조대장을 향해 꾹꾹 눌러쓴 손편지 2장을 제단에 올려둔 뒤 묵념하며 고인을 애도했다.편지에는 "김동식 소방관님 목솜(목숨) 바쳐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하니 시세요(편안히 쉬세요)", "감사해요.
사랑해요"라고 적혀있었다.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와 기관장의 조문도 줄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도 조문을 마쳤고, 신열우 소방청장은 전날에 이어 김 대장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야 대권주자들도 차례로 조문했다.
초췌한 기색의 유가족들은 애써 울음을 참아 보이며 밤늦은 시각까지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김 구조대장의 어머니는 한때 오열을 멈추지 못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김 대장의 영결식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