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에 크림치즈 빠졌다고 직원 총으로 위협한 男의 최후

무장강도·가중폭행 혐의로 체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문한 베이글에 크림치즈가 빠졌다고 총을 꺼내 직원을 위협한 미국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필 이 직원의 엄마가 지역 경찰 서장으로 알려지면서 더 빠른 조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남성 오마 라이트가 무장 강도와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됐다.이 남성은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에 있는 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크림치즈 베이글을 주문했다. 그러나 크림치즈가 발라지지 않은 베이글이 나왔고, 남성은 자신의 주문을 받은 여직원에게 소리치며 항의했다.

직원이 크림치즈값을 냈냐고 묻자 라이트는 분노하며 총을 꺼내 들었다. 이후 매장을 떠났지만 라이트는 경찰에 체포됐다. 마침 위협당한 직원의 엄마가 매장 관할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마이애미가든스 경찰 서장 델마 노엘-프랫이었던 것.

프랫 서장은 "딸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베이글에 크림치즈가 빠졌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을 안 좋게 한다"고 말했다.라이트는 피해자와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접근금지명령 조치를 받았다. 또 보석금으로 1만달러(약1137만원)도 내야 한다. 다만 무장 강도 혐의는 성립되지 않았다. 돈을 내고 크림치즈 베이글을 구매했다는 이유에서다. 라이트는 또 총을 꺼내든 이유에 대해 주머니에서 빠질 것 같아 집어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