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월북 시도 40대男 자택 압수수색…범행 이유 '함구'

지난달에도 파주 판문점서 두 차례 월북 시도
3개월 전까지 정수기 판매 회사 다니다 퇴직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선박을 훔쳐 월북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경찰이 그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백령도 전경. /사진=한경DB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모터보트를 훔쳐 월북을 시도하려던 40대 남성이 해경에 붙잡힌 가운데 해경이 이 남성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미수 및 절도 혐의로 최근 구속한 40대 남성 A씨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신항에 정박해 있던 1.33톤급 모터보트를 훔쳐타고 월북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그가 훔친 모터보트에 연료가 떨어져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A씨는 보트가 바지선 인근까지 떠밀리자 그곳에 매를 붙들어매고 잠이 든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백령도에서 월북 시도 이전까지 인천에 거주하며, 범행 3개월 전까지는 정수기 판매 회사에 다녔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해경에 붙잡힌 직후 조사에서 월북 시도에 대해 함구했다. 해경은 A씨의 자택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와 휴대전화를 분석해 월북 시도 이유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조사 결과 A씨가 앞서 판문점을 통해 월북을 시도했다가 적발된 경위도 파악했다.

해경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중순 이후 인천 자택에서 대통교통을 이용해 경기도 파주로 이동했고, 판문점을 통해 두 차례 월북을 시도했다 적발됐다. 당시 A씨는 한번은 훈방으로, 두 번째는 일산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