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박신자 여사 "80 인생에 뜻밖의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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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 여사는 지난 주말 FIBA가 공개한 명예의 전당 온라인 헌액 행사에서 "1950년 한국 전쟁을 겪고 1953년부터 1967년까지 농구가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미친 듯이 빠졌다"며 "농구는 제 인생의 전부였다"고 회고했다.
박 여사는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FIBA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연습한 양만큼의 승패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큰 교훈을 농구를 통해 배웠다"며 "그 후 살면서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박정은(44) 감독의 고모이기도 한 박 여사는 "농구는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팀 스포츠"라며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팬들로부터 혼자만 큰 사랑을 받아 항상 죄송한 마음"이라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
박 여사는 "오늘 이 영광과 기쁨을 모든 코치 선생님들과 대한민국농구협회, 선·후배 농구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우리는 한 팀이었다"고 주위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FIBA 농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아시아 국적자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 박신자 여사와 일본 사코 겐이치(51)가 처음이다.
또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이 헌액된 것은 2007년 공로자 부문에 뽑힌 고(故) 윤덕주 여사 이후 이번 박신자 여사가 두 번째다.
1967년 여자농구 세계선수권에서 우리나라를 준우승으로 이끈 박 여사는 1999년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역시 아시아 최초로 헌액됐으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15년부터 박 여사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또 2015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돼 종목을 망라한 국내 스포츠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