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전 국조실장, 尹 캠프 합류…정책분야 총괄할듯(종합)

공보라인 제외 첫 영입…경제관료 출신, 경제정책 밑그림 짜나
기본소득 반대 개념 '부의 소득세' 주창한 책 공저 이력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1일 이석준(62) 전 국무조정실장이 대선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선임 열흘 만에 사퇴한 이동훈 전 대변인 등 공보라인을 제외한 윤 전 총장 캠프의 첫 영입 인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과 예산실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의 뒤를 이어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조실장을 지냈다. 재정 등 경제정책에 밝고 해당 분야의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월에는 변양호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낙회 전 관세청장,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과 '경제정책 어젠다 2022'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주장한 핵심 개념은 부(負)의 소득세다. 전 국민에게 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기본소득과 달리 저소득층에게만 세금의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는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 지급이 필요하다는 이재명 경기지사 등의 주장에 반대하는 측에서 제시하는 대안 중 하나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공정소득'이란 이름으로 같은 내용의 대안을 내놓은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실장이 이 같은 정책적 식견을 바탕으로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정책 및 공약 수립 등을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실장의 구체적인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전 실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에 도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윤 전 총장을 만나서 생각을 맞춰보겠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교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그는 "일하는 분야가 달라 특별한 교류는 없었다"면서도 "지난 1∼2년 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전 총장을 계속 봐 온 만큼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 전 실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전을 만들고자 설치한 '서울비전 2030 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오 시장에게 이 전 실장의 영입을 위해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고, 오 시장이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서울비전 2030 위원회'가 상설위원회가 아닌 만큼 이 전 실장이 당장 위원장직에서 사임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