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러시아 이어 중동시장도 개척

포스트 코로나 대비, 러시아 뿐 아니라 중동 지역 암환자 유치 목표
의학원서 수술받은 러시아 환자들, 원격진료 통해 신뢰쌓고 만족도 높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박상일)은 지난 16일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의 협조로, 중동환자 유치업체들을 초청하여 팸투어를 실시하고 러시아 현지와의 원격진료 실황을 공개했다.이날 원격진료에서는 2019년 원격진료를 통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신뢰를 얻고, 입국을 결정하여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궁금한 사항들을 주치의에게 질문했다. 주치의는 일반 진료실 상황과 똑같이 답하는 시간이 됐다. 리호예드 에브게니야(38)는 수술 후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원격진료를 통해 지속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현지 병원에서 항암약물치료까지 안전하게 끝냈다.

윤태인 과장은 이날 원격진료에서 “환자분, 몸은 괜찮으세요. 항암제 복용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났네요. 축하드립니다. 코로나19 백신도 당연히 맞으셔도 되고, 지금부터 임신도 가능하세요. 건강하게 생활하시기 바라고 언제든 궁금한 점은 문의주세요”라고 환자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다. 환자도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나씩 쏟아냈고, 윤 과장이 천천히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원격진료와 함께 특별세션으로, 야쿠츠크 북동연방대학교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코로나19 대응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철민 감염관리실장의 강의도 있었다. 의학원은 면역력이 약한 암환자 진료와 감염병 전담병동까지 동시에 운영해 철저한 감염관리가 핵심이다. 강의를 통해 야쿠츠크 북동연방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았다.팸투어를 주최한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러시아의 의료낙후 지역의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자문과 원격진료를 꾸준히 제공해 주고 있다. 의학원을 방문해 암치료를 받은 현지 환자들의 만족도와 신뢰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노하우를 활용하면 중동 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이번에 중동시장 유치업체들의 팸투어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상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국제진료센터장은 “러시아지역, 특히 의료적으로 낙후된 지역에는 아직 한국의료가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러시아 현지의 진단 장비들이 대체로 우수하지만, 아직 한국에 비하여 의료진들의 진단과 치료 능력에 있어 정확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암 검진과 진단, 치료방침 결정에 있어 한국의료에 대한 러시아 환자들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18년 블라디보스톡 연해주 암센터와 야쿠츠크 북동연방대학교병원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 말, 러시아 중부지역 노보시비리스크에 위치한 제2임상병원에 세 번째 원격진료 거점센터 문을 열었다.동남권의학원은 향후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하바롭스크, 중부 이르쿠르츠, 모스크바까지 러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원격진료 네트워크 구축’을 하는 장기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