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 19×4m짜리 태양광 패널 첫 추가 설치

우주비행사 두 명 6시간여 우주유영…첨단 패널 5개 더 보강 추진
지구 40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길이 19m, 폭 4.5m태양광 패널을 추가하는 첫 작업이 20일(미국 동부시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ISS는 대형 태양광 패널이 모두 8개에 달하지만 20년 넘게 사용하면서 전력생산 효율이 떨어져 첨단 패널 6개를 보강하는 계획이 추진돼 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NASA 우주비행사 셰인 킴브러와 유럽우주국(ESA) 소속 토마 페스케는 이날 낮 6시간 28분에 걸친 우주유영을 통해 첫 태양광 패널 추가 설치 작업을 마쳤다.

당초 지난 16일 진행된 우주유영을 통해 첫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킴브러의 우주복에 이상이 생기면서 설치를 끝내지 못했다. 두 우주비행사는 ISS의 왼쪽 끝 트러스(P6)에 두루마리형 태양광 패널(iROSA)을 고정하고 카펫을 깔듯 패널을 펼쳤다.

iROSA는 패널을 두루마리 형태로 조여주던 나사를 풀자 압력이 사라지면서 10분에 걸쳐 자동으로 펼쳐졌다.
킴브러와 페스케는 감전을 우려해 ISS가 태양 빛을 받을 수 없는 지구 뒤편에 들어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 패널의 케이블을 전력공급 장치에 연결했다. 두 우주비행사는 25일로 예정된 두 번째 태양광 패널 설치를 위한 준비작업까지 진행하고 우주유영을 마쳤다.

지난 4월 말 스페이스X의 첫 재활용 유인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한 킴브러와 페스케는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우주유영을 했으며, 25일 두 번째 태양광 패널 설치 때도 함께 우주유영에 나선다.

설계 수명 15년의 iROSA는 보잉사가 제작한 것으로, 기존 태양광 패널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달 초 스페이스X의 무인 화물기를 통해 ISS에 전달됐으며 내년 중 2차분 두 개가 더 전달될 예정이다.

ISS는 기존 태양광 패널의 전력효율이 떨어지는데다 민간 우주비행사 등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해 2020년대 말까지 ISS를 유지하려면 태양광 패널 추가 설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