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사회 문제 해결에 클라우드·AI 제공

마이크로소프트는 MSCI ESG 등급 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탄소 배출 감축을 넘어 2020년 한해 동안 130만 톤의 탄소를 제거했다
[한경ESG] 해외 관심 종목-마이크로소프트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나틱 프로젝트 자료사진. 해저용 데이터센터 위에 새가 앉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애플의 뒤를 이어 미국 내 시가총액 2위 기업이다. 2021 회계연도 3분기(1~3월)에도 매출액은 417억달러로 전년 대비 19.1% 성장했고 주력 사업으로 성장 중인 애저(Azure) 서비스의 경우 전년 대비 50% 증가하는 등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이러한 고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시장의 화두로 자리 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에서도 가장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등급에서 가장 높은 AAA등급을 받았으며, 5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진은 2030년까지 탄소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는 중대 결정을 발표했다. 탄소네거티브는 탄소중립(이산화탄소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서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즉, 배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을 제거해 이전에 배출한 탄소까지 없애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는 2050년까지 회사가 세워진 1975년 이후부터 직접 사용하거나 전기 사용을 통해 배출한 모든 탄소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시행 첫해 탄소 배출을 약 6%가량, 약 73만 톤을 절감했고 전 세계 26개 프로젝트를 통해 130만 톤의 탄소를 구매해 제거하는 등 탄소네거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탄소중립 넘어 탄소네거티브 선언…에어컨 없는 데이터센터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많은 활동과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내 탄소세 도입,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운영,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기술적인 혁신을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은 증가시키고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 온프로미스 데이터센터(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유지·관리하는 데이터센터)를 대비해서 전력 효율성은 93%, 탄소 배출도 98% 이상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에는 직접증발냉각 시스템이라는 냉각 방식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에 모든 에어컨을 제거한 사례 등이 있다.향후 마이크로스프트는 2025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건물,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혁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탄소네거티브 전략 이외에도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에코시스템즈(ecosystems) 등 다양한 방면의 ESG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ESG 전략 중 또 다른 눈에 띄는 점은 ‘착한 AI(AI for good)’라고 명명된 프로젝트다. 우리가 ESG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 ‘환경(E)’을 제외한 ‘사회(S)’와 ‘지배구조(G)’의 경우 계량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실제 기업들은 ESG 경영에서 주로 E, 즉 환경과 관련된 활동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ESG 중 S, 즉 사회적 활동에도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한 ‘착한 인공지능(AI)’, 즉 AI for good이라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첫 번째는 ‘지구를 위한 AI(AI for Earth)’로 지구환경 AI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글로벌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 및 AI 기능을 제공한다.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 주니버스(Zooniverse), 잠바 클라우드(Zamba Cloud), 와일드 미(Wild Me), 오션마인드(OceanMind)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생물의 다양성 발견 및 보호, 바다 정화를 통한 플라스틱 제거, 어획 및 남획 금지 등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고 있다.
AI로 얼룩말 패턴 분석...위험 정보 디지털화

예를 들어 '와일드 미'라는 프로젝트의 경우 단순히 멸종 위기종의 동물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물들의 활동을 추적 관찰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더 많은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지문 정보를 통해 사람의 정보를 파악하듯이 AI 기술을 통해 얼룩말의 패턴 등을 분석함으로써 종을 식별하고, 행동패턴을 분석하며, 어떤 지역에서 위험을 겪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디지털화해 손쉽게 트래킹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실제 현재까지 파악된 종의 10배 이상의 종을 새롭게 분류해 보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접근성을 위한 AI(AI for Accessibility)’ 프로젝트로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고용, 커뮤니티, 가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용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른 사회 문제인 재난 지원, 난민 보호, 아동 문제 등 인권과 관련해서도 ‘인도주의적 행동을 위한 AI(AI for Humanitarian Action)’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문화유산을 위한 AI(AI for Cultural Heritage)’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문화유산 보존을 목적으로 하며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과 사라져 가는 언어, 중요한 기념물과 유적지 등을 AI 기술을 통해 보호하고 보존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건강을 위한 AI(AI for Health)’라는 프로젝트를 출범했는데 AI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예를 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시각화 자료를 제공하거나 전 세계 180여 개의 건강 관련 조직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마이크로소프트는 ESG와 관련해서 단순히 환경적인 문제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에도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최고 기업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ESG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앞으로 ESG 경영 전략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다.향후 미래에는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 단순히 재무적인 이익 추구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각 기업들의 ESG 경영 전략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광남 미래에셋 디지털리서치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