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앱에 원나잇까지…작정한 19금 '알고있지만' 어땠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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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지만' 한소희·송강 주연
20대 대학생 현실 로맨스 그려
비주얼 맛집…섬세한 감정 연기 관건

JTBC 새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 연출을 맡은 김가람 PD가 일부 회차 19금 편성에 대해 밝힌 말이다.

웹툰은 19세가 아니었지만, 첫 방송은 '19세 이하 관람 불가'로 편성됐다.
첫 장면부터 파격적이었다. 조소과 4학년인 유나비의 남자친구는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전문 작가로 활동하던 인물. 남자친구의 전시회에 꽃다발을 들고 찾았던 유나비는 자신의 알몸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보고 수치심에 눈물을 흘렸다.
유나비가 손톱 색깔만 바꿔도 "왜 나한테 먼저 물어보지 않았냐"고 따져 묻던 남자친구는 유나비의 울면서 속상해할 때조차 "작품에 깃든 의미를 봐야 한다"면서 이해를 강요했다.
어디까지 남자친구의 얘기를 들어줘야 하는지 혼란스럽던 유나비에게 후배가 찾아왔고, 남자친구가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치근덕거린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현장까지 확인한 유나비는 그 후 사랑을 불신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하고, 유나비가 화장실에 간 잠깐 사이에 다른 여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또다시 나쁜 남자를 만나 후회하지 않겠다는 유나비는 위험한 매력을 뽐내는 박재언에게 흔들리고, 또 흔들렸다.
유나비, 박재언의 이야기 뿐 아니라 조소과 친구들의 모습도 20대의 적나라한 현실 로맨스를 그대로 투영했다. 하룻밤 잠자리 상대를 찾기 위해 소개팅 앱을 돌려 보고, 술자리에서 "쓰레기통에서 콘돔이 발견됐는데, 누구 거냐"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알고있지만'의 파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유나비가 박재언에게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종종 만나서 잠은 자는 사이 같은 거 하자는 거지?"라는 내레이션이 나왔기 때문.
원작에서도 유나비, 박재언의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관계가 등장했던 만큼 앞으로 드라마에서 어떤 식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만 섬세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 작품에서 젊은 배우들의 설익은 연기는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단 10회 편성인 '알고있지만'에서 배우들이 얼마나 빨리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는지가 앞으로 작품 흥행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회 시청률은 전국 2.2%, 수도권 2.5%(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방송.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