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여맹대회에 서한…"여성 사랑하고 돕는 기풍 세워야"(종합)

"노동 적령기 여맹원 사회 진출해야…비사회주의에 비타협적 투쟁"
여맹 위원장 장춘실에서 김정순으로 교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외곽조직인 '사회주의여성동맹' 대회에 서한을 보내 여성에 대한 존중을 당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회주의여성동맹 제7차 대회가 20일과 21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강령적인 서한을 보내셨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여성들을 존중하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의 훌륭한 미덕이며 사회의 문명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라며 "당 조직들은 사회적으로 여성들을 사랑하고 내세우고 도와주는 기풍을 세우며 여성들을 위한 시책들이 정확히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 적령기의 여맹원들을 사회에 적극 진출시키기 위한 사업을 짜고들어야 한다"면서 "사회에 진출하는 것은 당과 조국의 은덕에 보답하는 충성과 애국의 길이고 자신과 후대들의 앞날을 위한 행복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맹 조직들은 인민군대 원호사업을 잘해나가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여야 한다"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운명, 자신과 자식들의 생사문제로 여기고 그 자그마한 요소와도 즉시에 비타협적인 투쟁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주부·며느리·아내·어머니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라는 내용부터 치마저고리를 즐겨 입고 옷차림·몸단장을 시대적 미감에 맞게 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세세하게 주문했다. 또 "아들딸들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은 나라의 흥망, 민족의 전도와 관련되는 중대사"라며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여성들을 적극 도와주고 우대하는 기풍을 확립하며 국가적인 보장대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와 인민 앞에 연이어 겹쳐든 도전과 온 나라 가정들에도 생활상 곤란이 덧쌓이게 했다"면서 경제난 속에서 여성들이 역할을 해온 데 대해 치하했다.

장춘실 여맹 중앙위원장은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여맹이 당의 영도 업적을 빛내지 못했고 내부 사업에 주력하지 못했으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리지 못했다면서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이바지하는 대중운동을 적극적으로 조직·진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대회에서는 여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서와 규약 개정안을 채택하고, 여맹 중앙위원장을 김정순으로 교체했다.

신임 김정순이 2016년 여맹위원장을 했던 인물인지, 동명이인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여맹은 당 외곽기구인 4대 근로단체 중 하나로, 비당원인 30세 이상 전업주부가 의무가입해야 하는 단체다. 북한은 최근 식량난 속에서 대표적인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 농장에 전업주부 약 1만4천 명을 정착시키기로 하는 등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성들의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