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혹 제기한 김남국·김용민, 조롱하지 않는 이유는…"

여의도 옆 대나무숲 "해묵은 의혹 물고 뜯기 창피해"
익명 게시판 "애초에 자격 미달이라고 수군대기도"
"소리내 조롱하지 않는 이유는 선출직이라서" 일침

김남국·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병역 비리·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비판 섞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로 추정되는 A 씨는 21일 국회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어떻게든 상대 당 대표 깎아내리기 바쁜 우리 당 청년 배지 둘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린다"면서 "똘마니 정치 좀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A 씨는 "국민 보기에 썩 합리적인 문제 제기도 아니고, 해묵고 변변찮은 의혹 끄집어올려 물고 뜯고 늘어지는 모습이 눈물겹게 창피하다"며 "애초에 당신들 자격 미달이라고 수군대는 사람들이 그나마 소리 내 조롱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들이 '선출직'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러니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당신들을 제지할 수 있는 건 결국 또 민의(民意)"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그저 시비나 걸고 싶어서 안달 난 시정잡배 따위로 전락시키지 말라"면서 "가뜩이나 혁신의 'ㅎ'도 감 못 잡고 있는 우리 당의 발목을 더는 잡지 말라. 청년의 이름에, 청년정치의 사명에 먹칠하지 말라. 언론 보도량과 화제성으로 자위하지 말라. 당신들이 '똘마니'라고 조롱당하는 이유를 제발 생각 좀 해라"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용민·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대표가 과거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기능 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던 중 대학·대학원 ‘재학생’ 대상 국가사업에 허위로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공고와 규정을 어긴 것은 큰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법적 구속됐음에도 "(조국 사태) 본질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대권이나 정치적 야욕을 위해서 자기 상급자인 조국 전 장관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검찰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정치검찰로 각인되는 사건이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들에게 '똘마니 정치'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이유는 앞서 김용민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했다고 고소했다 패소했기 때문이다.

진 교수 김용민 의원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눈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자 "민주당 관계자한테 들었는데 김용민과 김남국의 공통점은 둘 다 멍청하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한 김 씨는 착한 반면, 다른 김 씨는 아주 사악하다고 했다"고 싸잡아 조롱했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은 국회 사무처 직원,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관계자 등 국회에 재직중인 이들이 익명으로 투고하면 인증을 통해 소개하는 SNS 채널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