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새로 쓴 'K패션 스토리'…F&F, 분할상장후 33% 급등

MLB 올해 매출 3000억 전망
대신증권 "목표주가 62만원"
인적분할 후 지난달 재상장한 F&F 주가가 한 달 새 30% 넘게 뛰며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의류주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데다,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써 가고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22일 F&F는 4.76% 오른 55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1일 분할 재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은 33%에 달한다. F&F는 작년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MLB·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사업부문은 신규 법인인 F&F로 떼어냈다.

최근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더 높게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36% 높은 62만원으로 조정했다. 앞서 KTB투자증권이 65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6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증권업계에서 F&F를 유망하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성장세다. 특히 중국에서 MLB 브랜드 매출이 올해 3000억원을 넘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앞서 중국에 진출했던 휠라홀딩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속도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현재 점포 수는 180개에 달한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MLB 브랜드의 고성장은 이랜드 등 과거 국내 소비재 브랜드가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에서 무조건적인 성과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준다”며 “한국 브랜드라는 개념이 없는 MLB를 중국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올려놓은 회사의 기획력이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의 성장이 이제 시작 국면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경쟁력은 기업 가치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