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캐피탈 지주사로 전환…사모펀드 지배구조 전환 가속화하나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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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펀드 규모가 커지고 투자 자산이 다양해지면서 지주사 격 회사와 투자 회사를 분리한 1세대 PEF 스틱, LB에 이어 1.5세대로 분류되는 스톤브릿지까지 PEF업계의 지배구조 전환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주사로의 전환과 함께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하고 있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 지분 100%를 스톤브릿지로 양도하는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지주사인 스톤브릿지가 스톤브릿지PE,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지배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스톤브릿지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운용 자산이 늘고 자산군도 다각화되면서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스톤브릿지는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 파트너였던 김지훈 대표가 독립하면서 인적 분할을 통해 설립한 운용사다.향후 지주사 역할을 할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지분은 김지훈 대표가 79.82%로 절대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3명의 파트너 등 임원진이 20% 가량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향후 계열사 지분 일부는 임직원들의 파트너쉽 참여를 위한 지분으로 할당할 계획이다.
이후 LB는 PEF운용사 LB프라이빗에쿼티, 대체투자운용사 LB자산운용 등 투자 계열사를 새롭게 만들고 LG그룹으로부터 반도체 패키징 업체 엘비루셈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대해왔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창투사 의존도가 높았던 LB그룹이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는 종합 대체투자 운용 그룹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투자 회사가 갖는 불규칙한 수익성을 사업 회사를 통해 보완함으로써 자산군 확대 및 펀드 결성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1세대 토종 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LB보다도 앞서 사업 지주회사에서 투자 운용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고압변성기 제조업체인 코스피 상장사 DPC를 인수했다. 이후 스틱은 2002년 DPC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을 통해 스틱을 DPC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상장사인 DPC를 통해 스틱 설립 주주들의 자금 회수를 돕고, DPC가 확보한 유동성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에 출자함으로써 스틱이 국내 최대 수준의 토종 PEF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선 스톤브릿지 역시 이번 지주사 설립을 계기로 투자 회사 외에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 줄 수 있는 캐시카우(Cash Cow)가 될 사업 회사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투자 운용사의 영원한 과제는 펀드 결성"이라며 "사업 자회사가 창출한 수익을 출자나 모회사 배당을 통해 펀드 결성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김종우 기자 jung@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22일(08: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E·VC·대체투자 운용사 거느리는 지주사 체계 구축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오는 7월 일반 사업 회사인 '스톤브릿지'로 전환한다. 물적 분할을 통해 PE사업을 떼어내 스톤브릿지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 스톤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스톤브릿지PE)을 설립해 모자(母子)회사 구조를 만드는 형태다.새롭게 출범하는 일반 사업 회사 스톤브릿지는 스톤브릿지 계열 운용사들을 지배하는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7년 벤처투자 부문을 물적분할해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벤처스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또 다시 물적분할해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설립했다.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주사로의 전환과 함께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하고 있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 지분 100%를 스톤브릿지로 양도하는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지주사인 스톤브릿지가 스톤브릿지PE,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지배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스톤브릿지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운용 자산이 늘고 자산군도 다각화되면서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스톤브릿지는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 파트너였던 김지훈 대표가 독립하면서 인적 분할을 통해 설립한 운용사다.향후 지주사 역할을 할 스톤브릿지캐피털의 지분은 김지훈 대표가 79.82%로 절대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3명의 파트너 등 임원진이 20% 가량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향후 계열사 지분 일부는 임직원들의 파트너쉽 참여를 위한 지분으로 할당할 계획이다.
LB·스틱에 이어...사모펀드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하나
이 같은 변화는 창투사로 시작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지는 그룹 구조를 안착시킨 LB인베스트먼트(옛 LG벤처투자)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LB인베스트먼트(옛 LG벤처투자)는 2010년 지주회사인 LB를 설립하고 LB인베스트먼트와 반도체 후공정 업체 LB세미콘 등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이후 LB는 PEF운용사 LB프라이빗에쿼티, 대체투자운용사 LB자산운용 등 투자 계열사를 새롭게 만들고 LG그룹으로부터 반도체 패키징 업체 엘비루셈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대해왔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창투사 의존도가 높았던 LB그룹이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는 종합 대체투자 운용 그룹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투자 회사가 갖는 불규칙한 수익성을 사업 회사를 통해 보완함으로써 자산군 확대 및 펀드 결성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1세대 토종 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LB보다도 앞서 사업 지주회사에서 투자 운용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고압변성기 제조업체인 코스피 상장사 DPC를 인수했다. 이후 스틱은 2002년 DPC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을 통해 스틱을 DPC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상장사인 DPC를 통해 스틱 설립 주주들의 자금 회수를 돕고, DPC가 확보한 유동성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에 출자함으로써 스틱이 국내 최대 수준의 토종 PEF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선 스톤브릿지 역시 이번 지주사 설립을 계기로 투자 회사 외에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 줄 수 있는 캐시카우(Cash Cow)가 될 사업 회사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투자 운용사의 영원한 과제는 펀드 결성"이라며 "사업 자회사가 창출한 수익을 출자나 모회사 배당을 통해 펀드 결성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김종우 기자 jung@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22일(08: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