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팔아 이익낸 테슬라...2분기엔 `암울`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급락세에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어둡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월 사상최고치 대비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져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지분과 관련해 평가손을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분기 실적 마감일인 이달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지 않으면 큰 폭의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4월 6만5000 달러에 달하는 사상최고치에 비해 54% 폭락한 수준이었다. 이후 3만2000 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는 테슬라에 악재다.비트코인은 주식이나 법정통화와 달리 팔아야만 이익이 대차대조표에 들어간다. 테슬라가 지난 2월 비트코인 투자 발표 당시 공시를 토대로 배런스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가를 약 3만6000달러로 추산했다.

테슬라가 지난 3월 31일 기준 공시한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은 24억8000만 달러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5만9000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테슬라가 약 4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들이는데 들어간 돈은 13억3000만 달러, 평균 매입가는 3만1620달러라고 공개한 바 있다.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마감하는 이달 말에도 비트코인이 2만9500달러에 거래된다면 테슬라는 거의 9천만 달러의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보다 많이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분적으로 비트코인 판매 수익 덕분이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 1분기 비트코인을 15억달러 사들이고 2억72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팔았다. 이를 통한 시세차익으로 1억100만달러(약112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당시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소에 암호화폐 띄우기에 나섰던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먹튀` 논란이 일었었다.

권예림기자 yelim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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