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 AI 활용 청소년 '뼈 나이' 진단 기술 개발

팔꿈치 X선 사진으로 사춘기 성장 정도 측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팀은 의료기기업체 뷰노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춘기 청소년의 팔꿈치 방사선 사진으로 골연령(뼈나이)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소아·청소년의 성장 속도를 확인하고 성인이 됐을 때의 키를 예측하기 위해 골연령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소아의 골연령을 확인할 때는 손과 손목의 방사선 사진을 활용하는데, 성장 속도가 빠른 청소년 시기에는 손과 손목에 큰 변화가 없어서 팔꿈치 방사선 사진을 쓴다.

이미 AI를 활용한 골연령 진단 솔루션은 개발돼있다. 그러나 기존 솔루션은 손과 손목의 방사선 사진으로 골연령을 확인하기 때문에 사춘기에 접어들어 가파르게 성장하는 청소년에게서의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장 교수 연구팀은 AI에 청소년의 팔꿈치 방사선 사진 4천437장을 학습시켰다.

청소년의 골연령을 확인하기 위해 팔꿈치 방사선 사진에 AI를 적용한 결과 AI가 전문가 판독과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로 청소년의 골연령을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장 교수는 "도감과 일일이 대조하는 기존방식으로는 사춘기 청소년에게서의 골연령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AI를 활용한 측정법을 통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맞춤 치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영상의학회지(European Ra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