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출국 "한국과 훌륭한 논의"…美부대표는 서울서 협의 계속

정 박 부대표, 오전엔 통일부·오후엔 외교부와 협의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오후 출국했다. 김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아주 좋은 방문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다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훌륭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와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곧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미국의 대화 요구에 불응하는 듯한 메시지를 낸 것과 한미 워킹그룹 종료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입국한 그는 21일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고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김 대표는 출국했지만, 그와 함께 방한한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는 이날도 한국 정부 관계자와 논의를 이어갔다. 박 부대표는 이날 오전 통일부 김준표 통일정책 협력관과 만나 대북정책 국장급 회의를 했다.

전날 이뤄진 김 대표와 최영준 통일부 차관 간 고위급 양자협의의 후속 실무협의 성격이 강하다.

전날 논의됐던 북한정세에 대한 양측의 판단과 이산가족 상봉 및 인도주의 협력 문제 등 대북정책 조율 작업이 이날 국장급 회의에서 더 구체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박 부대표는 또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만찬을 겸해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할 계획이다.

양측은 한미 워킹그룹 종료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대표는 24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