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갯벌에 그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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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힘차게 뻗어 오른 초록의 몸통으로부터 잔가지들이 자라났다. 구불구불 가지들 사이엔 짙은 잎이 차오르고 있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이 형상은 사진가 김종범이 드론으로 촬영한 갯벌의 모습이다. 썰물 때 갯벌의 표면엔 파도가 만든 무늬와 굴곡이 남는다. 거기에 고인 바닷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푸르게 변한다. 탁한 부유물이 가라앉고 푸른 유기물의 색이 드러나서다. 갯벌 표면의 무늬와 고인 바닷물이 어우러져 나무 모양이 됐다.
갯벌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물이 살아간다. 수백 종류의 철새도 갯벌을 찾아와 먹이를 구한다. 또한 갯벌은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분해하는 등 자연의 콩팥 역할을 한다. 서해 바닷가에서 자란 김씨는 이런 갯벌을 작품으로 표현하기로 마음먹고 고향에 드론을 띄웠다. 계절, 날씨, 토양 등에 따라 갯벌은 무궁무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작가가 지난 7년 동안 충남과 전남 갯벌을 오르내리며 촬영한 사진들은 ‘하늘에서 본 더, More’란 이름으로 세종시 박연문화관에서 7월 8일까지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