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그린존 투어' 프로그램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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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누사두아·우붓·사누르 3곳 '그린존' 지정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그린존 투어(green zone tour)' 프로그램 도입이 추진된다. 그린존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특정 지역에서 방역이 검증된 시설과 장소를 코스로 엮은 안전여행 프로그램이다. 백신접종, 음성진단을 전제로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보다 방역 기준이 엄격하고 정밀해 '마이크로 트래블버블'이라 불린다.
공항·호텔·쇼핑몰 등 11개 시설 방역검증 마쳐
인니 정부에 격리면제 요청, 9월 중 개시 기대
그린존 투어는 발리 누사두아와 우붓, 사누르 3곳에서 운영된다. 발리는 바탐, 빈탄과 함께 트래블버블의 유력한 후보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초 휴양지로 유명한 3개 섬을 여행안전지대인 그린존으로 지정, 트래블버블 시행을 통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중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트래블버블 1차 대상국가도 정했다. 그린존 투어는 발리 누사두아와 우붓, 사누르 그린존 지역에서도 방역 검증을 통과한 호텔·리조트, 쇼핑센터, 관광지 등 시설과 장소에 한해서만 여행이 허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방역 기준에 따라 해당 지역 내 장소와 시설에 대한 방역역량 검증도 마쳤다.
지난해 10월부터 장장 8개월에 걸친 검증을 통해 인천공항과 발리공항, 가루다항공, 노보텔 발리공항, 그랜드 하얏트, 로얄 산트리안 리조트, 아요다 리조트, 메로스카 리조트, 케란장과 발리 콜렉션 등 쇼핑센터, 트렉과 블루버드 렌트카 등 11개 시설이 방역 우수시설로 선정됐다. 모두 코로나 사태로 1년 넘게 중단된 항공여행 시장의 가치사슬에 포함된 이해관계자들이다.
발리 그린존 투어 개발과 운영 주체는 인도네시아 공항공단과 관광청, 공항컨설팅회사 인천인터내셔널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 발리SCI연합이다. 이달 초 정식 출범한 발리SCI연합은 지난해 10월 발리공항이 글로벌 항공여행 협력 네트워크인 '세이프 코리더 이니셔티브(safe corridor initiative:SCI)'에 가입하면서 본격화됐다. SCI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로 중단된 항공·관광시장 재개를 위해 고안한 공항 안전방역 기준이다. 발리SCI연합은 인천공항이 개발한 SCI 참여대상과 적용범위를 항공사와 호텔·리조트, 여행사, 렌트카, 쇼핑몰, 음식점 등 항공여행 관련 전분야로 확대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공항공단은 SCI를 활용해 UAE 두바이공항과도 항공여행 재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존 투어는 본격적인 시행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무격리 면제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은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검토 중인 트래블버블 도입 시점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 시점은 달라질 전망이다. 발리SCI연합은 이르면 9월 중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관광객을 대상으로 그린존 투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상준 발리SCI연합 대표(인천인터내셔널 대표)는 "그린존 투어는 확진자 발생 시 중단이 불가피한 트래블버블에 비해 안정적으로 방역을 관리하면서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라며 "국내 주요 관광지도 그린존 투어 모델을 통해 사라진 방한 외래관광 수요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