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서학개미' 합류하려면…OO주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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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성장주가 주도주로 복귀할 것"
IT·헬스케어·경기소비·커뮤니케이션 업종 유망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음을 알린 가운데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민감 업종과 가치주가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성장주가 주도주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금리가 하향안정되고 이익성장이 둔화되면서 오히려 성장이 희소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빠른 경제회복·높은 인플레이션 압박 속 성장주 '관심'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발표된 미국 경제전망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7.0%로 올리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4%에서 3.4%로 끌어 올렸다. 미국의 경제규모는 이미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4분기에는 이전 성장 추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는 7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하고 9월에는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2022년부터는 테이퍼링을, 완전고용에 도달하는 2023년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인한 수혜를 받는 성장주를 유망 업종으로 추천했다. 성장주는 언택트, 백신 개발 등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만, 주가 상승은 강하지 않은 상태인 종목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이신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분기 실적 호조로 이익 전망(EPS)이 크게 상향된 데 비해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더욱 낮아진 상황"이라며 "높아진 이익 기대에도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낮은 IT, 헬스케어, 경기소비, 커뮤니케이션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강한 이익 상향으로 이익 기대가 높아졌다. 이들 업종에서는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후에도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S&P 500 및 가치주의 멀티플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인프라투자 기대 저하·법인세율 하한 설정 성장주에 호재
향후 미국의 경제 성장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예상했던 인프라 투자안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안'의 수혜가 예상됐던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기대는 함께 낮아지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함께 증세의 타격이 예상됐던 성장주의 투자심리는 회복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을 제시했으나 반대하는 공화당과의 협상을 위해 1조7000억달러로 양보했다. 양당이 합의안을 마련하더라도 인프라 투자안의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안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대규모 증세의 가능성도 낮아졌다.
G7 재무장관들이 전세계 법인세율 하한 설정에 합의한 것도 성장주에는 호재다. 전세계 법인세율 하한이 설정되면 미국 성장주를 이끌고 있는 대형 기술 기업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미국은 전세계 법인세율 하한 설정에 합의하면서 미국 대형 기술기업을 겨냥해 디지털세를 부과할 예정인 유럽 국가들에게 '디지털세 폐지'를 요구했다.투자자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둔화로 이동하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되는 것 또한 성장주에게는 긍정적이다. FOMC 이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정작 성장주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초기에 강하게 나타난 회복 탄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지표들도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모멘텀 약화에 주목하고 있다. 거의 전 업종에 걸쳐 빠르게 진행된 경제활동 정상화 속도도 점차 업종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금리가 전고점을 상향 돌파해서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아 성장주에 긍정적인 환경"이라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시장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성장주의 비중을 확대해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