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팔린다"…벤츠 'S클래스 끝판왕' 마이바흐 출격

벤츠,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 출시
가격 2억6060만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사진=벤츠
벤츠가 올해 최상급 신차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S-클래스에 이어 이번엔 마이바흐 S-클래스를 선보인다. 억대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는 S-클래스 기세를 몰아 수입차 시장 왕좌를 굳히려는 구상이다.

벤츠가 최상급 플래그십 모델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사진)를 24일 출시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2015년 출시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앞서 벤츠는 지난 4월 말 7세대 S-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벤츠는 "S-클래스와 더불어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부문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6만대 팔린 마이바흐 S-클래스

S-클래스 라인업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도 2015년 출시 이후 국내외 불문 6만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인기다.

비결은 '선도하는 혁신'에 있다는 게 벤츠의 설명. 벤츠는 그간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통해 각종 신기술을 선보였다. 기술뿐만이 아니라 사소한 부분에서 강한 감동을 전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벤츠가 하면 따라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 제조사들의 이정표가 된 이유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실내./ 사진=벤츠
이번 마이바흐 S-클래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회장님 차' 중에서도 궁극의 럭셔리를 자랑하는 차인 만큼 뒷좌석이 눈길을 끈다. '뒷좌석 벨트 피더'가 마이바흐 최초로 적용됐다. 뒷좌석에 앉은 후 문을 닫으면 자동 돌출됐다가 벨트 착용 후에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기능이다. '전동식 뒷좌석 컴포트 도어'도 장착됐다. 전기 모터가 문을 제어에 경사면에서도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다. 사람과 장애물이 있다면 센서로 인식해 여는 정도를 조절한다.

헤드레스트에는 쿠션과 함께 탑승자의 목, 어깨 열선 기능이 내장됐다.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쇼퍼 패키지도 들어갔다. 이 기능은 S-클래스에도 적용된 기능이다. 조수석 시트가 약 8cm가량 앞으로 움직여 뒷좌석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그 순간 등받이 각도가 최대 43.5도까지 조절된다. 다리 받침대까지 있어 다리를 편 채 누워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주행 성능도 빠지지 않는다. 이 차는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03마력, 최대 토크 71.4kg.m의 힘을 낸다. '마이바흐 전용' 주행 모드는 특히 뒷좌석 승차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전적으로 뒷좌석 탑승객에 초점을 둔 주행 모드라 할 수 있다. 서스펜션과 변속기 조합을 달리해 차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가속 시 부드럽게 나아갈 수 있게 했다. 정숙성은 마이바흐 S-클래스의 전통적 특징이다. 유리에 필름 레이어인 IR 라미네이티드 글래스가 삽입돼 고요함은 물론 실내 온도도 최상으로 유지한다. 저소음 타이어를 기본 장착해 타이어 공명음을 최소화, 안락함을 잡았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사진=벤츠
이번 마이바흐 S-클래스는 라인업 중 가장 긴 휠베이스를 갖췄다. S-클래스보다 축간거리(휠베이스)가 무려 18cm나 길다. 그만큼 실내 공간 거주성을 확보했다. 무릎 공간도 S-클래스보다 12cm 더 늘렸다.

곳곳에 스며든 마이바흐 전용 장치들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마이바흐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그릴이 그중 하나다. 마이바흐 전용 수직으로 배열된 크롬 그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면부 범퍼 디자인은 웅장하다. 날렵해진 헤드램프는 어딘지 젊은 분위기도 풍긴다.외장 색상은 7가지 조합의 투톤으로 선택 가능하다. 실내는 아날로그와 럭셔리가 조화를 이룬다.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3D 계기판을 포함해 총 5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1위다. 올해 들어서도 압도적 판매량으로 줄곧 월간 순위 1위를 꿰차고 있다. E-클래스의 역할이 컸지만 S-클래스 인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완전변경 모델만 2개월 만에 2332대가 팔렸다.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에도 월평균 1000대 이상 팔린 것이다.

지난달에는 벤츠 전체 판매 가운데 S-클래스 판매가 20%를 차지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 출시로 벤츠는 또 한 번 고급차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바흐 S 580 4매틱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된다. 가격은 2억6060만원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