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ETF 자금 선진국으로 몰리는 이유

미국이 2023년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에 몰리고 있다. 특히 미국 성장주에 투자하는 ETF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2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16일) 선진국 주식형 ETF로 363억8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13주 만에 최대 규모다. 북미 지역 투자가 확대된 덕분이라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가장 많은 돈이 들어온 ETF는 '뱅가드 그로스 ETF'(VUG)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로 각각 339억5000만 달러, 327억3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들 ETF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대형 기술주에 주로 투자한다. VUG와 QQQ의 지난 3개월 간 수익률은 각각 10.86%, 10.23%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지수가 전고점을 회복했고, 성장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자금 흐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회사에 투자하는 ETF에도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씨티그룹 실버게이트캐피털 등에 투자하는 'SPDR S&P 리저널 뱅킹 ETF'(KRE)와 'SPDR S&P 뱅크 ETF'(KBE)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인 7억3000만 달러, 3억7000만 달러가 각각 모였다. 손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상승 우려로 미국 은행주 ETF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